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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광장] AI, 로봇, 그리고 보험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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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걸이가 너무도 자연스럽고 심지어 당당함이 묻어난다.”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발표된 한국 기업의 로봇 ‘아틀라스’에 대한 평가이다. 옷을 입고 패션쇼 무대에서 걷는다면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자연스러움에 사람들은 경탄했다. 또한 CES의 한 연사는 “AI is for everyone, AI is everywhere”라고 선언했다. 이제 로봇과 인공지능(AI)은 우리 주변에 성큼 다가와서 인간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과 AI가 인간을 대체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문득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우리는 이족 보행, 뛰어난 지능, 언어 등을 인간만이 가진 특징으로 배웠는데 아틀라스 로봇은 나보다 더 멋있게 걷고, AI는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더 많은 언어를 구사한다. 그렇다면 정말 인간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느냐가 어쩌면 인간만이 가지는 유일한 특징인 것 같다.

인간의 특징인 공감이 중요한 직업 중 하나가 보험설계사이다. 소비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위험에 공감하는 것은 보험상품 판매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런데 최근 보험설계사 조직이 고령화되고 있다. 2024년 기준 생명보험 설계사 시험 응시자 중 50대, 60대 비율은 각각 28%, 10%를 기록했다. 이제는 새롭게 진입하는 보험설계사의 세 명 중 한 명은 50대 이상이다.

고령 보험설계사는 인생을 살아온 경험이 젊은 층보다 풍부해 소비자와 공감하는 부분에서 큰 장점을 가진다. 그러나 신규 고령 보험설계사들은 복잡한 보험상품들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가질 수 있다. 과거 판매된 보험상품과 함께 신규 보험상품들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고객에게 정확하게 비교·설명할 수 있고 불완전판매를 예방할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수많은 보험상품과 보장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이것이 바로 설계사 직업이 전문직으로 고려되는 이유이다.

따라서 보험설계사 직업에 새롭게 진입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공감이라는 부분에서는 큰 장점을 가지지만, 복잡한 상품설명 문제를 해결해야만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AI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 기업의 로봇이 당당하게 걸어 다니지만 고객을 찾아가서 보험상품을 판매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고, AI가 인간과 공감하는 것도 아직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고령 보험설계사가 고객을 만나 위험에 대해 공감하되, 관련 보험 상품의 설명은 AI가 담당하게 한다면 고령 설계사가 성공적으로 전문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전 산업에서 로봇과 AI가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보험산업은 과거 60~70년대 수많은 여성에게 보험설계사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고용 창출에 크게 이바지했듯이 오히려 로봇과 AI를 잘 활용함으로써 베이비붐 세대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는 설계사가 사람인지, 로봇인지 구분할 수 없는 날이 오겠지만 그전까지는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는 온화한 미소의 어른이 세련된 차림으로 AI가 장착된 태블릿을 가지고 보험상품을 설명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고 싶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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