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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주역 삼전·하닉·현차…직원들 "기쁘지만 책임감도 커졌다"

뉴스1 원태성 기자 박기범 기자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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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가치 상승 체감…"주가 오를 수록 내부에선 '조심'하자"

"성과급 중 자사주 얼마나" "매도 시점은 언제" 현실적 고민도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장중 5000p를 넘으며 개장하자 직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6.1.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장중 5000p를 넘으며 개장하자 직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6.1.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박기범 최동현 기자 = 꿈의 오천피 달성의 주역으로 꼽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그룹의 직원들은 주가 상승에 함박웃음을 지으면서도 과도한 기대는 경계하는 모습이다. 또한 '성과급에서 자사주를 얼마나 수령할지' '매도 시점을 언제로 할 것인지' 등 현실적인 고민을 하는 모습도 감지됐다.

2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 내부에선 차분하게 주가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 삼성전자 직원은 "코스피 5000이 뉴스로는 대단해 보여도 내부에서는 의외로 덤덤하다"며 "반도체 업황이 완전히 돌아섰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주가가 오를 때일수록 내부에서는 오히려 더 조심하자는 얘기가 많다"며 "지금은 축배를 들 때라기보다 다음 분기 실적을 더 신경 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자사주 가치 상승에 따른 다양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 직원은 "성과금으로 받은 주식을 파는 것을 잊고 있었는데 어느새 평가액이 세 배 가까이 됐다"며 "(성과금을) 받자마자 팔았던 한 선배는 요즘 들어 아쉬워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성과급과 자사주 선택을 두고 현실적인 고민을 하는 직원들도 있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이번에 성과급을 자사주로 받을 수 있어서 고민 중"이라며 "0~50% 범위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현금 사정 때문에 20%만 하려다 아내가 '달리는 말에 올라타자'고 해서 30%로 (자사주 비중을) 올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 뉴스1

ⓒ 뉴스1


SK하이닉스 역시 삼성전자 내부 분위기와 비슷했다. 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호조로 시장의 평가가 높아졌지만, 업황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하다고 한다. 한 SK하이닉스 직원은 "자사주가 이렇게까지 오를 줄은 몰랐다"며 "기쁘긴 하지만 반도체는 언제든 사이클이 꺾일 수 있다는 걸 다들 경험해 봤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에서도 주식 이야기를 크게 하지는 않고, 기술과 공급 능력 얘기를 더 많이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보너스로 받은 주식을 계속 들고 가야 할지, 일부라도 정리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면서도 "지금 분위기는 '축제'라기보다는 '잘 가고는 있는데 방심하지 말자'에 가깝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도 주가 상승을 반기면서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CES 2026에서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로보틱스 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평가와 함께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코스피 5000 시대를 이끈 주요 기업 중 하나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CES에서 공개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생태계 전략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며 "피지컬 AI 등 미래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내부에서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그룹 직원들 역시 주가 흐름을 장기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 한 직원은 "자사주가 많이 올라서 가족들과 매도 시점을 고민하긴 하지만, 내부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말이 더 많다"며 "주가보다는 실제 사업 성과가 따라와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전했다.

3사 직원들 사이에선 '코스피 5000'이라는 상징적 숫자보다도 각자의 일상과 업무 현실이 더 크게 체감된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에서는 역사적 순간이라고 하지만, 내부에서는 다음 분기 실적과 고객사 대응 이야기가 더 많다"며 "주가보다 중요한 건 이 흐름을 얼마나 오래 이어갈 수 있느냐"라고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도 "코스피 5000의 주역으로 불리는 건 영광이지만, 자동차와 로보틱스, 미래 모빌리티 경쟁은 이제 시작"이라며 "직원들 사이에서는 들뜨기보다는 책임감이 더 커졌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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