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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톺아보기] 트럼프 입에서 나온 평화 시그널 "유가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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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일촉즉발로 치닫던 북극해의 긴장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린란드 병합 문제를 두고 유럽과 군사적 대치까지 불사하겠다던 강경 모드가 협상이라는 외교적 해법으로 급선회하면서 시장을 짓누르던 지정학적 공포가 해소됐다.

국제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26달러(0.43%) 상승한 배럴당 60.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 역시 0.38달러(0.59%) 오른 65.30달러를 기록하며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의 이목은 스위스 다보스에 쏠려 있었다.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린란드 병합 이슈와 관련해 유럽연합(EU)과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무력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그동안 시장이 가장 우려해 온 군사 충돌 가능성에 직접 쐐기를 박았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힌 뒤 이를 거부하는 덴마크와 EU를 향해 군사력 동원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이에 맞서 유럽 8개국이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하는 등 대서양 동맹 간의 유례없는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던 상황이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자칫 이번 갈등이 실물 경제의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다보스에서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무력 충돌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제거되자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의 대담 이후 내달 1일로 예정됐던 유럽 8개국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도 전격 철회한다고 밝혔다. 비록 장 마감 후 나온 소식이지만 미국과 유럽 간의 갈등 봉합이 일시적 제스처가 아님을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

공급 측면에서의 돌발 변수도 유가를 밀어 올리는 재료로 작용했다. 주요 산유국인 카자흐스탄에서 대형 유전 가동이 멈추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회원국인 카자흐스탄의 텡기즈 유전과 코롤레프 유전은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며 지난 주말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동 중단이 단순한 설비 점검 수준을 넘어 7일에서 10일가량 장기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북극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라는 거시적 요인과 주요 산유국의 생산 차질이라는 수급 요인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유가는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EU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카드가 오갈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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