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홍 기자] 2025년, 대한민국 콘텐츠 시장은 그야말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해였다. 거인들이 땅을 울리는 소리. 혈귀를 베는 칼날의 섬광. 그리고 전기톱의 굉음이 스크린과 모니터를 장악했다.
진격의 거인, 귀멸의 칼날, 체인소맨 등 걸출한 명작들이 연이어 쏟아지며 과거 소수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일본 애니메이션은 이제 대중문화의 가장 뜨거운 중심부로 이동했다.
폭발적인 인기는 필연적으로 새로운 갈증을 불러왔다. 바로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는 일, 번역에 대한 수요다. 이런 가운데 화면 속 캐릭터가 내뱉는 절규와 환희를 한국 시청자의 가슴에 오롯이 꽂히게 만드는 과정, 나아가 그 섬세한 작업을 꿈꾸는 예비 번역가들의 시선이 한곳에 집중되고 있다. 애니메이션 전문기업 애니맥스브로드캐스팅코리아(이하 애니맥스)가 운영하는 일본 콘텐츠 번역 아카데미(이하 번역 아카데미) 2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진격의 거인, 귀멸의 칼날, 체인소맨 등 걸출한 명작들이 연이어 쏟아지며 과거 소수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일본 애니메이션은 이제 대중문화의 가장 뜨거운 중심부로 이동했다.
폭발적인 인기는 필연적으로 새로운 갈증을 불러왔다. 바로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는 일, 번역에 대한 수요다. 이런 가운데 화면 속 캐릭터가 내뱉는 절규와 환희를 한국 시청자의 가슴에 오롯이 꽂히게 만드는 과정, 나아가 그 섬세한 작업을 꿈꾸는 예비 번역가들의 시선이 한곳에 집중되고 있다. 애니메이션 전문기업 애니맥스브로드캐스팅코리아(이하 애니맥스)가 운영하는 일본 콘텐츠 번역 아카데미(이하 번역 아카데미) 2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단순히 일본어를 한국어로 바꾸는 것이 아니다
흔히 번역을 외국어 능력의 산물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영상 번역, 특히 애니메이션 번역의 세계는 차원이 다른 감각을 요구한다. 소설이나 비즈니스 문서와 달리 영상 번역은 시간이라는 제약과 싸워야 하는 종합예술이다.
실제로 화면 속 인물이 입을 열고 닫는 그 찰나의 순간 자막은 정확한 타이밍에 나타났다 사라져야 한다. 너무 길면 읽을 수 없고 너무 짧으면 의미가 전달되지 않는다. 여기에 캐릭터의 성격(페르소나)을 입히는 과정은 창조에 가깝다. 거친 반말을 쓰는 주인공과 고어를 사용하는 귀족 캐릭터의 말투는 단어 선택부터 문장 부호 하나까지 달라야 한다. 민감한 표현에 대한 정확한 감각도 필수다.
물론 최근 급속도로 발전한 인공지능(AI) 기술이 수많은 번역 영역을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영상 콘텐츠 번역 분야에서 인간 번역가의 위상이 오히려 높아지는 이유가 역설적으로 여기에 있다. AI는 문장의 의미를 해석할 수는 있어도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서사의 맥락이나 특유의 문화적 뉘앙스, 그리고 시청자가 느낄 감동의 무게까지 계산해 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소위 덕심이라 불리는,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인문학적 소양 없이는 불가능한 영역이다.
그런 이유로 현재 일본 콘텐츠 시장은 역설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소비하려는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그 미묘한 맛을 제대로 살려낼 수 있는 검증된 전문 번역가는 턱없이 부족하다.
애니맥스의 이번 아카데미 2기 모집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배경이다. 또 그렇기에 오는 2월 8일까지 모집하는 애니맥스 번역 아카데미 2기가 귀하다.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도제식 교육의 현대적 부활이자, 프로 데뷔를 위한 가장 확실한 등용문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멘토진이다. 일본 콘텐츠 번역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이선희 작가가 직접 나선다. 수많은 명작의 자막 뒤에 숨어 있던 그가 예비 번역가들과 일대일로 마주 앉는다. 단순한 오역 수정이 아니라, 번역가로서 갖춰야 할 태도와 감각, 그리고 프리랜서로서 살아남는 실무 노하우까지 전수하는 과정이다. 이선희 작가는 후배 양성에 기여할 수 있어 선배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1기 못지않은 열정적인 인재들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지망생들의 가슴을 가장 뛰게 하는 것은 교육 그 이후다. 실제로 많은 아카데미들이 수료증 한 장으로 과정을 마무리하는 것과 달리 애니맥스는 데뷔라는 실질적인 출구를 열어두었다. 애니맥스가 가진 독보적인 산업 생태계 덕분에 가능하다. 애니맥스는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채널인 애니플러스, 그리고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애니메이션 전문 OTT 플랫폼 라프텔과 계열사 관계기 때문이다. 교육을 담당하는 곳과 콘텐츠를 유통하는 곳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귀살대원으로 훈련을 받으며 기둥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 생태계의 힘은 이미 1기 수료생들을 통해 증명되었다. 1기 과정 중 최종 집중반까지 수료한 4명의 신예 번역가들은 애니플러스 방영작 워킹!!(Working!!)의 공동 번역에 참여하며 꿈에 그리던 프로 타이틀을 따냈다. 그들의 이름은 엔딩 크레딧에 당당히 올랐으며 이후로는 전생했더니 드래곤의 알이었다, 마술사 쿠논은 보인다, 안드로이드는 경험인 수에 포함되나요? 같은 최신 화제작들의 번역을 맡으며 현재 라프텔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막연한 꿈이 현실의 직업이 된 것이다.
한편 성공적인 1기의 선례 덕분에 2026년 2기 모집의 열기는 벌써 뜨겁다. 지원 자격은 JPT 850점 이상 또는 JLPT N1급 이상이라는 객관적인 일본어 실력을 요구한다. 하지만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미 이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 고스펙 소유자들과 다양한 번역 경험을 가진 실력자들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애니맥스 측은 소수 정예라는 원칙을 고수하며 필요하다면 2차 면접까지 진행해 진짜 원석을 가려내겠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영상 언어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끈기 있게 파고들 수 있는 인재를 찾겠다는 의지다. 아무나 조사병단에 가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커리큘럼은 철저하게 실무 중심으로 설계되었다. 번역의 기본기를 다지는 13주간의 입문 과정, 그리고 곧바로 현장에 투입되어도 손색없을 기술을 익히는 12주간의 실전 심화 과정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내부 심사를 통과한 최우수 수강생들에게는 실제 방송용 작업을 수행해보는 4주간의 집중 과정이 추가로 제공된다. 말 그대로 프로를 만들어내는 인큐베이팅 시스템이다.
이선희 작가는 "후배 양성에 기여할 수 있어서 선배 번역작가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라며, "1기 못지않은 좋은 인재들이 2기에 많이 지원해주시면 좋겠다"로 밝혔다. 애니맥스 관계자 또한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 콘텐츠 기업으로써 번역 아카데미가 최고의 전문 번역작가 양성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거대한 애니메이션의 물결 속에서 누군가는 화면 뒤편 어둠 속에서 가장 적확한 단어를 고르기 위해 밤을 지새울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쏘아 올린 자막 한 줄에 수만 명의 시청자가 울고 웃게 될 것이다. 2026년. 애니맥스 번역 아카데미는 바로 그 가슴 벅찬 여정을 함께할 새로운 주인공들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의 일본어 실력이,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향한 당신의 애정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전문적인 커리어로 도약할 기회가 지금 여기 열려 있다.
애니맥스 일본 콘텐츠 번역 아카데미 2기 모집 기간: 2026년 2월 8일까지
주요 혜택: 이선희 작가 1:1 코칭, 애니플러스/라프텔 번역 데뷔 기회 제공
지원 자격: JPT 850점 이상 또는 JLPT N1급 이상 문의 및 접수: 애니맥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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