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자 지정순님./한국장기조직기증원 |
늘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자상했던 60대 여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정순(68)씨가 지난해 11월 고대구로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영면했다고 22일 밝혔다.
지씨는 지난해 11월, 집에서 설거지를 하다가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지씨가 장기기증을 통해 몸의 일부라도 다른 사람 몸속에서 살아 숨 쉰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았고,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갔다고 기억할 수 있어 기증을 결심했다.
서울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지씨는 밝고 자상한 성격으로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은 사람이었다. 쉬는 시간에는 늘 가수 나훈아의 노래를 즐겨들었으며, 여행과 산책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지씨는 19살 때부터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7년 넘게 간호를 한 효심 가득한 딸이자 가족을 늘 우선으로 했다.
지씨의 딸 어유경씨는 “살면서 엄마 보고 싶은 적이 없었어. 언제나 항상 옆에 있었잖아. 그런데 두 달 정도 지나니까 너무 보고 싶어.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는 한데, 엄마처럼은 못하겠지만 아빠랑 다른 가족들 잘 챙기고 잘 지내도록 할게. 엄마, 하늘에서 마음 편히 잘 지내. 사랑해”라고 인사를 전했다.
염현아 기자(ye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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