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롯데월드타워 26층 입주
2024년 영업익 520억원…전년比 425% ↑
토리든이 지난해 12월 말,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26층에 입주했다. 왼쪽 작은 사진은 권인구, 이윤희 공동대표. /토리든, 대전 서구 |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히알루론산' 스킨케어로 인지도를 쌓은 국내 뷰티 브랜드 토리든(Torriden, 공동대표 권인구·이윤희)이 사업 성장에 따라 조직 규모가 증가하면서 서울의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대전의 한 상가 건물에서 글로벌 기업이 입주한 서울의 '마천루'로 둥지를 틀면서 사업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리든은 지난달 말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있던 서울 사무실을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26층으로 이전했다. 현재 토리든은 대전의 한 상가 건물 2층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서울 사무실을 함께 운영 중이다.
이번 이전을 두고 업계에서는 단순한 사무실 이동을 넘어 브랜드가 한 단계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로 보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국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다수의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공간이다. 해외 파트너 및 글로벌 바이어와 접점이 잦은 K-뷰티 기업 입장에서는 브랜드 신뢰도와 상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입지로 평가된다.
◆ K-뷰티 신흥 강자 에이피알과 이웃 사촌
여기에 브랜드 성격과 맞닿아 있는 지리적 이점도 주목된다. 롯데월드타워는 최근 국내에서 가장 '힙한' 상권으로 떠오른 성수동과 인접해 있어 젊은 소비자층과 접점을 확장하기에 유리한 위치다. 실제로 토리든은 성수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토리든 커넥트 성수'를 운영하며 브랜드 철학과 제품을 체험형 콘텐츠로 풀어내고 있다.
토리든 관계자는 이전 배경에 대해 "지금까지의 성장 단계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K-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한 단계 더 도약하자는 의지를 담았다"며 "전사 구성원이 늘어남에 따라 더욱 유기적이고 긴밀하게 협업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중 한층에서 모두 함께 일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사무실을 찾던 중 롯데월드타워가 토리든에 적합했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월드타워에는 K-뷰티 신흥 강자로 평가받는 에이피알이 입주해 있다. 지난 2020년 롯데월드타워에 들어온 에이피알은 매출과 영업이익면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그리고 있으며 지난 2024년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다.
또 이번 이전은 토리든의 재무 체력이 탄탄해졌다는 방증으로도 풀이된다. 롯데월드타워의 오피스 임대료는 층수와 면적, 계약 기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며, 월 최소 수천만원에서 최대 수억원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리든이 재무 체력과 앞으로 성장성에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다.
토리든은 지난달 말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있던 서울 사무실을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26층으로 이전했다. /더팩트 DB |
토리든은 지난 2015년 대전에서 시작한 스킨케어 브랜드다. '피부 역시 환경과 함께 지켜나가야 할 존재'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클린 뷰티'를 표방해왔다. 대표 제품인 △다이브인 히알루론산 세럼 △솔리드인 세라마이드 크림 △밸런스풀 시카 진정 크림 등을 중심으로 저자극·고기능성 스킨케어 라인업을 구축하며 국내외 소비자층을 빠르게 넓혔다.
◆ 권인구·이윤희 공동대표 관계, 약력 등 궁금증
1991년생인 권인구 토리든 대표는 23살이던 시절, 온라인에서 비누를 판매하며 처음 사업에 도전했지만 6개월 만에 폐업을 경험하고 휴대전화 영업에 뛰어들었다. 그곳에서 연령대별 소비 패턴과 설득 방식을 분석했으며 이후 화장품 브랜드인 토리든을 론칭했다.
그는 2024년 12월 기준 회사의 지분 45%를 소유하고 있으며 현재 이윤희 대표(지분율 25%)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다만 토리든 측은 권 대표의 약력과 공동대표 시점, 이 대표와의 관계 등 일부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권인구 대표는 대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은둔형 CEO라는 이미지가 있다고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현재 토리든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토리든은 지난 2024년 매출 18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5% 급증했다.
국내에서는 올리브영을 중심으로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했다. 토리든은 지난해 '올리브영 어워즈'에서 3개 부문 1위를 석권하며 '1000억원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단기적인 히트 상품보다 제품력과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10년 가까이 신뢰를 쌓아온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토리든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올리브영을 중심으로 소비자 접점에서 경험 설계를 정교화하고 단순 프로모션이 아닌 브랜드가 왜 선택받는지에 대한 메시지 전달에 집중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인정받는 K-뷰티의 제품력과 공신력을 토대로 해외에서도 신뢰를 쌓으면서 토리든의 가치가 자연스럽게 공감될 수 있도록 콘텐츠·인플루언서·리테일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토리든은 지난해 7월 미국 전역 세포라(Sephora) 400여개 전 전포 및 온라인몰에 공식 입점했으며 같은해 11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며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자신의 SNS에 토리든 제품을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해외 성장세에 대해 토리든 관계자는 "'신뢰 가능한 데일리 스킨케어' 이미지가 글로벌 소비자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선택된 결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토리든은 K-뷰티 열풍에 힘입어 글로벌 고객들의 피부 고민에 맞춘 국가별 맞춤형 제품과 해외 단독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토리든 관계자는 "기존 클린 뷰티를 넘어서 기능성 제품을 추가해 더 다양한 피부고민에 도움되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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