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와 자살 시도 등 청소년 정서 위기 징후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부산시교육청이 학생 마음건강 정책의 방향을 ‘사후 관리’에서 ‘예방·조기 개입’ 중심으로 전면 전환한다. 단순 상담 지원을 넘어, 학교가 학생의 심리 상태를 상시 살피고 위기 이전 단계에서 개입하는 구조적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올해부터 ‘학생 맞춤형 마음건강 지원 계획’을 본격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수년간 청소년 우울감과 스트레스 지표가 높은 수준에서 정체되거나 증가세를 보이는 데 따른 대응으로, 마음건강을 개인 문제가 아닌 학교와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할 공공 과제로 규정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예방부터 회복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학교 중심 통합 지원체계다. 부산교육청은 이를 ‘마음안전·마음성장·마음살핌·마음회복’의 4단계 구조로 설계해 학생의 정서적 어려움이 고위험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촘촘히 관리할 방침이다.
우선 모든 학교에 전문 상담 인력을 배치하고 Wee클래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학교장 중심의 위기관리위원회를 매월 가동하고, 매월 10일을 ‘마음챙김의 날’로 운영해 위기 신호를 조기에 포착한다는 구상이다.
예방 중심 정책의 한 축은 사회정서교육 강화다. 부산교육청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마음성장 프로젝트 B30’을 통해 교육과정과 연계된 부산형 사회정서교육을 확대한다. 학교급별 특성을 반영한 교육 자료를 개발·보급하고, 초5·중1·고1 등 전환기 학년을 중심으로 마음챙김학교 145곳을 집중 지원한다.
정서 위기 학생에 대한 조기 발견과 즉각 개입도 강화한다. 정기적인 정서·행동특성검사와 상시 검사 체계를 통해 위험 신호를 신속히 파악하고, 자해·자살 위험이 높은 학생에게는 맞춤형 회복 지원 프로그램인 ‘마음쉼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중학생을 중심으로 개발된 해당 프로그램은 찾아가는 상담 방식으로 위기 학생을 집중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위기 이후의 회복 지원 역시 정책의 중요한 축이다. 부산교육청은 정신건강 전문가의 학교 방문과 치료비 지원을 확대하고, 장기 입원 학생을 위한 학습지원 플랫폼 ‘하트포유’를 구축해 학습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위기사안 대응 매뉴얼을 정비해 학교 현장의 대응 역량을 높인다.
부산교육청은 Wee센터 기능을 고도화하는 한편,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학교 밖까지 연결되는 마음건강 안전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부산시와 유니세프와의 협력도 이를 뒷받침하는 축으로 작동할 전망이다.
김석준 교육감은 “학생의 마음건강은 학습과 성장의 기초”라며 “학교가 가장 먼저 살피고, 위기 이후 회복까지 책임지는 마음건강 안전망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 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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