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마트코리아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이랜드월드가 신발 멀티숍 ‘폴더’를 1위 ABC마트에 넘기면서 시장 구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온라인으로 성장한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오프라인 신발 편집숍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어 주도권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ABC마트는 이랜드월드로부터 폴더를 자산 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한다. 폴더는 이랜드가 2012년 세운 신발 편집숍이다. 현재 오프라인 매장 35개점을 운영하며 연간 약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폴더 인수로 ABC마트는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됐다. 2024년 매출을 보면 ABC마트는 6589억원으로, S-마켓(1202억원), 폴더(1000억원), 슈마커(882억원), 풋락커(506억원) 등 다른 사업자들과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불경기와 소비 침체로 ABC마트가 매출에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폴더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신발·가방 소매판매액은 14조8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ABC마트는 현재 31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폴더 인수 후 점포망을 더 늘릴 수 있게 된다. 몸집을 키워 매출을 늘리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ABC마트는 일본에서도 약 11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압도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무신사의 도전이다. 무신사는 지난 9일 서울 홍대 상권에 첫 신발 멀티숍 ‘무신사 킥스’를 선보였다. 무신사는 조만간 성수에도 킥스 매장을 낸다. 하반기에는 ‘숍인숍’ 전략으로 쇼핑몰 등 대형 유통 채널에 입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연내 10곳 이상 출점하는 게 목표다.
‘무신사 킥스 홍대점’ 전경 [무신사 제공] |
무신사 킥스의 등장으로 시장 구도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홍대점은 열흘 만에 매출 3억원을 넘겼다. 이 속도면 월 매출은 10억원 가까이 뛰게 된다. 출점 상황에 따라 단숨에 시장 3위까지 위협하는 사업자로 발돋움할 수도 있다. 풋락커는 국내 사업을 접었고, 슈마커는 2년 연속 매출이 감소세다.
무신사는 ‘무진장 신발사진 많은 곳’이란 본래의 정체성을 살려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신발 멀티숍들이 대중적인 브랜드·모델, 가격대가 저렴한 PB(자체브랜드) 제품 위주로 운영한 반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다양한 브랜드와 희귀 모델까지 엄선해 선보이는 전략을 내세웠다. 홍대점에서 판매되는 신발 브랜드는 80여개로, 20~30개가량인 다른 멀티숍보다 훨씬 많다.
또 브랜드별로 제품을 모아놓은 기존 진열 방식과 달리, 러닝·아웃도어 등 카테고리로 나누고 의류와 액세서리를 같이 선보이는 구성을 선보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O4O(Online for Offline)’ 전략 역시 강점이다. 온라인으로 쌓은 무신사 팬덤을 신발 플랫폼인 킥스로 확장하는 모양새다. 무신사는 뷰티·걸즈·스포츠·키즈 등 카테고리별로 이 같은 전략을 펼치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그간 오프라인 채널을 운영하면서 무신사의 두터운 팬층이 오프라인에서도 소비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게 확인이 됐고, 패션을 넘어 신발로 영역을 확장하고자 한다”며 “신발 브랜드들이 유통 채널을 평가하는 ‘티어(등급)’가 높다는 점을 살려 좋은 모델을 확보하는 큐레이션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독주 체제를 유지해 오던 ABC마트와 무신사 킥스의 전면전이 펼쳐지면서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대형 사업자나 스트리트 패션 마니아 등 충성 고객을 확실히 확보한 전문 편집숍이 아니면 점점 살아남기 힘든 구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폴더 홍대 하이라이트 매장 전경 [이랜드월드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