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를 사용해 등을 긁고 있는 젖소. 출처=BBC |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오스트리아의 한 산간 마을에서 막대기와 빗자루 등 도구를 사용해 몸을 긁는 젖소의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BBC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 수의과대학 연구팀은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를 통해 알프스 산간 지역 마을에 사는 '베로니카(Veronika)'라는 암소가 도구를 사용하는 행동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베로니카는 수년간 막대기, 갈퀴, 빗자루 등을 이용해 스스로 몸을 긁는 행동을 해왔다. 특히 하나의 도구를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베로니카는 등처럼 단단한 것으로 긁어야 하는 부위에는 빗자루의 솔 부분을 사용했고, 배처럼 민감한 부위에는 매끈한 손잡이 쪽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구를 사용해 등을 긁고 있는 젖소. 출처=BBC |
지금까지 소가 도구를 사용하는 모습이 과학적으로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 안토니오 오수나 박사는 "소가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하나의 도구를 다양하게 활용할 것이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 정도 수준의 도구 활용을 보여준 것은 지금까지 침팬지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침팬지는 인간을 제외한 동물 가운데 가장 다양한 도구 사용 능력을 보유한 동물로 나뭇가지를 이용해 개미나 흰개미를 잡아먹거나, 돌로 견과류를 깨는 행동 등이 가능하다.
하지만 인류가 약 1만 년 가까이 가축으로 길러온 친숙한 동물인 소가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전해진 적은 아직 한차례도 없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소의 지능과 문제 해결 능력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높고 클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또 적절한 환경이 주어진다면, 다른 소들 역시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학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베로니카의 주인인 농부 비트가르 비겔레는 "자연을 보호하는 것은 결국 인간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이 지구에는 우리가 알고 있지 못하는 다양한 사례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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