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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①두바이엔 없는 '그 쿠키'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김다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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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에서 시작된 두바이초콜릿, K디저트로 진화
개당 1만원에도 오픈런…'두바이'로 통하는 디저트
붕어빵·찹쌀떡·호두과자까지,…두바이 메뉴 확장


/그래픽=비즈워치

/그래픽=비즈워치


최근 유통·식품업계에서 '두바이'라는 단어는 흥행을 보증하는 키워드다. 제품명에 '두바이'가 붙는 순간 소비자의 반응이 달라진다. 최근에는 '두바이 쫀득 쿠키', 일명 '두쫀쿠'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새로운 인기 디저트로 자리 잡았다.

두바이 초콜릿의 본고장인 UAE 현지 매체들도 "두바이 초콜릿이 한국 스타일로 변형돼 유행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 두바이에는 없는 '두쫀쿠'는 어떻게 한국에서 하나의 디저트 트렌드로 자리 잡았을까.

두바이 신드롬의 시작

두바이 열풍의 출발점은 '두바이 초콜릿'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디저트 브랜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가 선보인 '피스타치오 카다이프 초콜릿'이 그 발원지다. 지난 2023년 말 유명 인플루언서가 틱톡에 올린 초콜릿 먹방 영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두바이 초콜릿은 튀르키예식 얇은 면을 구운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초콜릿 안에 넣어 바삭하면서도 고소한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2024년 상반기부터 SNS를 통해 레시피와 직구 후기가 확산하며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한때 품절 대란까지 이어졌지만, 유행은 약속이라도 한 듯 빠르게 사그라들었다.

세븐일레븐이 2024년 8월 선보인 ‘두바이 라이크 초코바’ 등 두바이 관련 디저트들/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 2024년 8월 선보인 ‘두바이 라이크 초코바’ 등 두바이 관련 디저트들/사진=세븐일레븐


이렇게 또 하나의 유행 먹거리가 사라지는 듯했지만 두바이 초콜릿의 변형 버전이 새로운 디저트로 다시 등장했다. 바로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다. 두쫀쿠는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화이트초콜릿을 섞어 속을 만들고 버터와 마시멜로우, 코코아파우더를 넣어 만든 반죽으로 이를 감싼다. 겉면에는 코코아파우더를 입혔다. 달콤함과 고소함에 바삭함과 쫄깃함을 더한 식감이 강점이다. 이른바 '겉쫀속바(겉은 쫀득 속은 바삭)'라는 새로운 식감 표현도 두쫀쿠에서 나왔다.

두쫀쿠를 처음 선보인 곳은 디저트 전문점 '몬트쿠키'다. 이후 여러 디저트 매장이 잇따라 유사 제품을 내놨다. 여기에 연예인들의 인증샷이 SNS를 타며 인기에 불을 지폈다. 개당 가격은 6000원에서 1만원 안팎이지만 판매 매장에는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다. 성수동 일대 유명 카페에서는 영하의 날씨에도 1~2시간 대기가 일상이다.


최근에는 디저트 카페를 넘어 국밥집과 라멘집, 떡볶이집 등 일반 음식점까지 '두쫀쿠'를 메뉴로 내세우며 고객 유입을 노리고 있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지난달 '두바이 쫀득 쿠키' 검색량은 지난해 10월 대비 5.7배 이상 증가했다.

두바이 열풍, 어디까지

두쫀쿠의 인기가 확산하면서 식음료업계에서는 '두바이'라는 단어 자체가 하나의 트렌드 코드로 소비되기 시작했다.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초콜릿을 혼합한 맛의 조합이 곧 '두바이'로 통용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한국식으로 다양한 메뉴에 접목하는 '변주 능력'이 더해졌다. 붕어빵과 찹쌀떡, 푸딩, 수건 케이크까지 디저트 전반에 두바이 레시피가 적용되며 '두바이 디저트'라는 하나의 장르가 형성됐다. 두바이에서 온 초콜릿이 한국 문화를 만나 'K디저트'로 재탄생한 셈이다.


발빠르게 움직인 곳은 편의점이다. CU는 지난해 10월 두바이 콘셉트 찹쌀떡과 수건 케이크 등 두바이 초콜릿 관련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내놓는 즉시 완판은 물론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GS25는 '두바이쫀득초코볼'을 선보였고, 세븐일레븐은 '두바이식 카다이프 뚱카롱'을 내놨다. 이마트24도 '초코카다이프모찌'를 출시해 두바이 열풍을 입증했다.

두바이 디저트들/사진=CU

두바이 디저트들/사진=CU


대기업 프랜차이즈도 이 흐름에 합류했다. SPC 파리바게뜨는 최근 '두바이 쫀득볼'을 선보였다. 기존 두쫀쿠와 유사한 레시피로 만든 제품으로, 직영 3개 매장에서만 한정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의 '월간 빵지순례'에는 블렌드도어가 참여해 '두바이식 김밥'을 판매하고 있다.

전통 디저트에도 두바이 열풍이 스며들었다. 서울 시내 떡 전문점에서 판매 중인 '두바이 찹쌀떡'은 마시멜로우 대신 찹쌀을 사용해 더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을 구현했다. 여기에 카다이프 스프레드의 바삭함을 더했다.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편(Pyun) 대표는 "두바이 찹쌀떡은 출시 때마다 빠르게 솔드아웃되며, 단골 고객분들은 미리 예약 주문을 주실 정도로 재구매와 선물용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두바이 찹쌀떡을 계기로 전통 떡이 새로운 디저트 문화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떡 전문점 편에서 판매하는 두바이딸기찹쌀떡/사진=편

떡 전문점 편에서 판매하는 두바이딸기찹쌀떡/사진=편


겨울 간식의 대명사인 붕어빵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의 한 시장에서 판매하는 '두바이 초코 붕어빵'은 하루 3차례 한정 판매되는데,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다. 가격은 개당 5000원이다. 30분 이상 대기해야 하지만 줄이 시장 밖까지 이어지며 상권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 대표 간식인 호두과자도 '두쫀쿠'와 결합했다. 호두과자 브랜드 금호두는 찹쌀로 만든 빵 안에 호두와 볶은 카다이프,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넣어 두쫀쿠의 식감을 구현했다. 초코 파우더로 코팅한 '더티 두바이'는 외형까지 두쫀쿠를 닮았다.

업계 관계자는 "두바이라는 지명이 주는 이국성과 프리미엄 이미지가 SNS를 통해 빠르게 소비되고 있다"며 "정통성 여부보다는 얼마나 새로운 식감과 비주얼을 만들어내느냐가 흥행을 좌우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은 다양한 형태의 변주 제품이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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