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근호 에이플러스에셋 회장. /조선비즈 |
이 기사는 2026년 1월 21일 15시 1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법인보험대리점(GA) 상장사 에이플러스에셋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최대주주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공개매수에서 목표 물량을 다 채우지 못했지만, 장내 매수로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와의 지분율 격차를 좁히고 있다.
공개매수 실패 이후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던 경영권 분쟁이 다시 격화하면 주가 역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장내 매수에 힘입어 에이플러스에셋 주가는 올 들어 20% 넘게 상승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얼라인은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에이플러스에셋 지분율이 직전 보고(12.14%) 대비 4.53%P 증가한 16.67%(376만9732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번 지분 확대는 전량 장내 매수를 통해 이뤄졌다. 세부 변동 내역을 살펴보면 얼라인 측은 지난 1월 2일부터 1월 19일까지 거래일 기준 12일 연속으로 에이플러스에셋 주식을 사들였다. 취득 단가는 9062~1만1002원이다.
얼라인의 추격으로 최대주주인 곽근호 회장 측과의 지분 격차는 11.82%포인트로 좁혀졌다. 앞서 곽 회장 측도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을 28.49%까지 늘렸으나, 얼라인이 더 빠른 속도로 지분을 매집하며 격차가 줄었다.
다만 이번에 매입한 지분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갖지 않는다. 권리락일 이후에 매입했기 때문이다. 얼라인파트너스 관계자는 “에이플러스에셋의 중장기적 가치를 보고 투자한 것”이라며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이 확보되지 않아도 장내 매수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전했다.
얼라인이 목표로 하는 추가 지분을 현재 주가로 환산하면 약 300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얼라인이 주총 의결권 실익이 없는 시점에도 공격적인 장내 매수를 이어가는 것을 두고, 내년 주총을 겨냥해 최대주주를 압박함과 동시에 경영권 분쟁 프리미엄을 유도해 주가를 올리기 위한 전략이란 해석이 나온다.
얼라인의 공세에도 곽 회장 측은 침묵을 지키는 모양새다. 올해까진 여유가 있지만 얼라인의 지분 매집 속도가 가파른 만큼 내년 주총에서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백기사(경영권 방어를 돕는 우호 주주) 포섭이나 추가 지분 확보 등 다음 행동 전략을 준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얼라인은 지난달 15일까지 주당 9000원에 에이플러스에셋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당시 발행주식총수의 약 20% 확보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곽 회장 측이 반격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을 웃돌았고, 7.15%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삼성생명 법인 영업본부 상무 출신인 곽 회장이 2007년 창업한 GA다. GA는 다양한 보험사 상품을 팔 수 있는데, 에이플러스에셋은 생명·손해보험사 34곳과 제휴해 보험 상품을 판매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5017억원, 영업이익 225억원을 기록했다.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얼라인파트너스의 행동주의 캠페인 전 에이플러스에셋의 시가총액은 1300억원대에 불과할 정도로 만년 저평가에 시달렸다. 하지만 얼라인의 공세 이후 주가가 1만1000원 선을 돌파하며 현재 시가총액은 240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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