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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밈코인, 열풍 식자 1년 만에 94% 폭락

조선비즈 백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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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관된 밈코인 가격이 1년 만에 90% 이상 폭락하며 밈코인 열풍이 급격히 식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 지난해 초 취임식을 앞두고 급등했던 이른바 ‘트럼프 코인’은 현재 최고가 대비 94%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앞에서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사업을 비판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해당 골프클럽에서 암호화폐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만찬을 진행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5월 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앞에서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사업을 비판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해당 골프클럽에서 암호화폐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만찬을 진행했다. /AFP=연합뉴스



21일(현지 시각)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트럼프 밈코인은 출시 직후 한때 1.20달러에서 75.35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 가격은 약 4.86달러로 내려앉았다. 최고점 대비 94% 급락한 수치다. 가격 급등기에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떠안게 됐다.

트럼프 코인 출시 직후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역시 자신의 이름을 딴 밈코인을 선보였다. 이 코인 역시 한때 13.73달러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0.15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고가 대비 낙폭은 99%에 달한다. 대통령 부부가 연이어 밈코인을 발행한 사례는 정치권과 가상자산 업계 안팎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왔다.

트럼프 코인 가격 급락은 2023년 말부터 2024년 초까지 이어졌던 밈코인 투자 열기가 식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밈코인은 누구나 온라인에서 손쉽게 발행할 수 있고, 내재 가치나 사업 모델, 현금 흐름이 뚜렷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대신 유명 인물과의 연관성이나 온라인에서의 확산 속도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하는 구조다. 이 같은 특성 탓에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코인의 존재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트럼프 밈코인은 여전히 시가총액 기준 다섯 번째로 큰 밈코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관심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가격 하락은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사업을 둘러싼 비판을 다시 키우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가 관여한 가상자산 사업은 판매 및 거래 수수료 등을 통해 세전 기준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가 넘는 이익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와 멜라니아 밈코인 두 곳에서 발생한 수수료 수익만 해도 약 4억2700만(약 6000억원)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수익 구조를 두고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 민주당 인사들은 권력 남용 소지가 크다고 지적해 왔다. 대통령과 그 가족이 발행한 가상자산이 개인적 수익 창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 충돌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실제로 민주주의수호행동과 정부감시프로젝트 등 시민단체들은 최근 미 상원에 서한을 보내 고위 공직자의 가상자산 보유 및 거래를 제한하는 조항을 가상자산 시장 규제에 포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규제가 미비할 경우 “권력자들이 제도를 악용해 일반 투자자들을 사기와 조작, 남용에 노출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이후 친가상자산 성향의 규제 당국자를 잇따라 임명하고, 가상자산 관련 범죄자 일부를 사면하는 등 업계에 우호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일가는 밈코인 외에도 여러 가상자산 관련 사업체를 설립하며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이와 동시에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크립토닷컴과의 제휴를 통해 신규 가상자산 토큰을 발행할 계획도 밝힌 상태다. 다만 밈코인 가격 폭락 이후 정치권과 규제 당국의 시선이 더욱 엄격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백윤미 기자(yu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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