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코스피 5,000 돌파를 기뻐하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
코스피가 22일 미국의 대(對)유럽 관세 철회 소식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오전 9시 1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2.09포인트(1.88%) 오른 5002.02를 기록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 77.13포인트(1.57%) 오른 4987.06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확대하며 5000선을 넘어섰고, 장중 한때 5016.73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가 50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한 이후 불과 3개월 만으로, 그간 ‘꿈의 지수’로 불리던 ‘오천피’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406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74억원, 2204억원을 순매도 중이며,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447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3원 내린 1467.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럽 8개국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철회하자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21%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16%, 1.18%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가진 결과 그린란드와 북극 지역 전체에 대한 미래 협정의 틀을 마련했다”며 “유럽 8개국에 2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란드 병합과 관련해서도 무력 사용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해 지정학적 긴장을 완화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엔비디아(2.95%), 마이크론(6.61%) 등이 강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18% 급등했고, 이 흐름이 국내 증시에도 그대로 전이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이 강대강 대치 국면에서 벗어나 협상 모드로 전환한 점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국내 증시도 미국 증시의 상승 흐름을 이어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4.48% 오른 15만7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도 4.19% 급등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5.10% 오른 59만원까지 상승하며 또다시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2.15%), 기아(0.70%), 두산에너빌리티(2.30%), SK스퀘어(3.49%) 등도 강세다.
반면 지정학적 긴장 완화 영향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3%) 등 방산주는 약세를 보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3.84%), HD현대중공업(-0.16%) 등도 하락 중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70%), 운송·창고(3.11%), 증권(2.68%) 등이 상승한 반면 제약(-1.86%), 전기·가스(-1.06%) 등은 내림세다.
코스닥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7.81포인트(0.82%) 오른 959.10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12.48포인트(1.31%) 오른 963.77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212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23억원, 73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급락했던 알테오젠(0.54%)이 반등했고, 에코프로비엠(5.81%), 에코프로(4.63%), HLB(2.39%), 삼천당제약(3.57%) 등도 상승세다.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1.56%), 펩트론(-0.94%), 리노공업(-0.31%) 등은 하락하고 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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