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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M 리포트] 코스피 5000 시대 새 주역 정의선의 현대차...시총 200조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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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선구안이 다시 한 번 증명되고 있다. 전동화 전환이 업계의 표준이 된 뒤에도 그는 다음 성장축을 먼저 찾아 미래를 선점하는 승부수를 던져왔다. 지난 2020년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당시 "너무 앞서갔다"는 시선도 있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CES 2026에서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실물 시연하고,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 공장 투입 로드맵까지 공개한 후 현대차는 글로벌 최대 로봇기업으로 발돋움한 모습이다.

시총 100조 넘어선 현대차, 글로벌 노동 인구 대체 주역으로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시가총액 117조원을 기록하며 최근 석달새 2배 가량 몸집을 불렸다. 주당 거래가는 57만원대까지 뛰어올랐고, 시장에선 주당 80만원선 도달을 점치는 모습이다. 현대차 산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Atlas)'가 최근 열린 CES 2026에서 글로벌 IT 전문 매체 CNET가 선정한 '최고 로봇(Best Robot)'상을 수상, 글로벌 대표 로봇 기업으로 거듭난 덕이다.

이에 이날 KB증권은 현대자동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80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한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이 생산성 혁신의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의 근거로 △보스턴다이내믹스 간접 지분 가치 35조원 △기존 자동차 사업 가치 69조원 △휴머노이드를 활용한 자율주행 파운드리 비즈니스 확장 가치 60조원을 제시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순 자동화를 넘어 현대차의 산업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는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KB증권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를 128조원으로 평가했다. 향후 10년간 OECD 국가와 중국의 노동 가능 인구가 약 1억1000만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대체하기 위해 2035년 기준 연간 960만대의 휴머노이드 로봇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 것.


현대차 자체 생산성 개선 효과도 부각됐다. 강 연구원은 "휴머노이드 로봇 1대는 3교대 기준 사람 대비 3배 이상의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현대차가 매년 3만3000대씩 도입해 총 10만대를 운영할 경우 생산 능력은 현재 대비 4배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전날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43.9% 상향한 59만원으로 제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가치를 제외한 현대차 본업 기준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은 9.5배 수준으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현대차 계열사의 다양한 산업 현장을 캡티브 마켓으로 확보, 초기 수요와 데이터를 동시에 해결했다"며 "여기에 구글 딥마인드의 인지 모델과 TRI의 운동 제어 기술을 결합해 부족했던 소프트웨어 역량을 보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드웨어 양산 능력에 검증된 AI 파트너십을 더한 현대차그룹은 비테슬라 진영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 역시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현대차그룹의 HMGMA에 본격 대량 양산 배치, 2030년에는 연간 3만대 생산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아틀라스 배치가 진행될수록 레거시 완성차 업체를 벗어나 피지컬 AI 기업으로 탈바꿈이 점차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보스톤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사진=현대차

보스톤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사진=현대차



CES 휩쓴 정의선의 아틀라스...현대차, 로봇시대 대전환을 알리다

이제 현대차는 '자동차 회사가 로봇도 한다'가 아니라, 로봇기업으로의 완전한 전환을 눈앞에 둔 기업으로, 재평가받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현대차의 로봇 전략이 테슬라·중국 저가형 로봇과 다른 결을 갖는 건, 현대차가 로봇을 만드는 기업이면서 동시에 로봇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거대한 제조 현장을 가진 기업이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는 국내 생산 규모만 420만대, 글로벌 판매 규모가 730만대에 달한다.

이 구조는 로봇 산업에서 강력한 장점으로 꼽힌다. 로봇은 결국 현장에 들어가야 주요 데이터가 쌓이고, 그 데이터가 로봇의 학습과 안전성을 고도화한다. 현장 투입이 빠른 기업일수록, AI 로봇 시대의 핵심 자산인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먼저 쌓는다. 그 결과 현대차는 로봇을 제조하는 회사를 넘어, 로봇을 학습시키는 회사로 진화할 수 있다.

이같은 현대차의 혁신은 결국 정의선 회장의 발빠른 M&A가 씨앗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대차는 그 씨앗 위에서 자동차 회사에서 로봇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정 회장이 '혁신가'로 불리는 이유는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다. 산업의 큰 변곡점에서 그는 항상 따라가는 선택이 아니라 '미리 사들이는 선택'을 해왔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앞서 지난 2020년 10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시점에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사령탑을 맡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지난 2021년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인수해 글로벌 수준의 로봇 기술을 확보했다. 1조원이라는 거액을 투입, 너무 앞서간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지만 이후 빠르게 AI 데이터·실증 플랫폼과 제조 인프라를 결합했다. 그리고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4족 보행로봇 스팟, 물류용 로봇 스트레치 등의 상용화·양산 체제 구축을 가속화했다.

무엇보다 정 회장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는 현대차의 로봇 스토리를 가능성에서 체계로 바꿔놓았다. 단순히 로봇을 사온 게 아니라, 로봇을 그룹 내부의 생산·물류·모빌리티 생태계에 녹여 산업 인프라로 만드는 기반을 깔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올들어선 로봇 연구개발부터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엔드 투 엔드(E2E) 밸류체인' 구상을 공표, 현대차·기아는 제조 인프라와 생산 데이터를 제공하고, 현대모비스는 정밀 액추에이터 개발,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및 공급망 최적화를 지원하며 그룹 내 생태계를 안착시켰다.

덕분에 현대차는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공장 작업에 투입해 부품 시퀀싱 등 반복·고위험 공정을 수행하게 하고, 2030년 이후에는 조립 등 더 복잡한 공정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즉, 로봇이 '영상 속 퍼포먼스'에서 벗어나 라인에 꽂히는 생산성 도구가 되는 순간을 예고한 것이다.

특히 이 로드맵이 갖는 의미는 정확한 연도다. 현대차는 2028년이라는 시점을 못 박았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는 당시에는 너무 빠른 선택처럼 보였지만, 그 선택이 없었다면 아틀라스를 실물로 보여주고, 공장 투입 로드맵과 양산 체제를 말하는 단계로 단숨에 뛰어오르기 어려웠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반적 반응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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