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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요리 맛보고 폐업 지시 철회”…후덕죽, 故이병철 회장과의 인연 공개

조선비즈 염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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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에 출연해 주목받은 후덕죽 셰프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 회장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후덕죽은 21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해 신라호텔 중식당 ‘팔선’을 지켜낸 결정적 순간을 털어놨다.

그는 1977년 신라호텔에 입사해 현재까지 팔선을 이끌고 있으며, 국내 호텔업계 최초로 조리사 출신 대기업 임원(상무)에 올랐다. 이번 ‘흑백요리사2’에서는 최종 3위를 기록했다.

후덕죽에 따르면 팔선은 개업 2년이 지나도록 플라자호텔 중식당 ‘도원’을 넘지 못했고, 이를 두고 이병철 회장은 폐업을 지시했다.

당시 부주방장이었던 그는 “회장님은 ‘1등이 아니면 할 필요가 없다’는 분이었다”며 “주방장이 그만두면서 제가 책임을 맡게 됐다”고 회상했다.

전환점은 이 회장의 큰딸이었다. 호텔 고문 역할을 하던 그는 후덕죽의 음식을 맛본 뒤 “음식 맛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이 회장에게 직접 팔선을 찾아가 보자고 권했다.


처음엔 “문 닫으라고 한 데를 왜 가보냐”며 거절했던 이 회장은, 거듭된 요청 끝에 결국 팔선을 방문했다.

후덕죽은 “회장님이 음식을 드시더니 ‘어? 완전히 달라졌네’라고 하셨다”며 “그 한마디로 폐업이 철회됐고, 팔선은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팔선은 국내 중식당 1위 자리에 올랐다.

후덕죽은 이 회장을 ‘음식을 즐기고 잘 아는 사람’으로 기억했다.


그는 “이 회장은 음식을 즐기고, 음식에 대한 지식이 굉장히 많았다”며 “조리사는 상상도 못 할 질문을 던지는 분이었다. 그때 ‘아, 인정받았구나’ 싶었고, 제 인생이 요리사로 완전히 전환됐다”고 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이 회장의 건강이 악화됐을 때는 약선 요리를 찾기 위해 직접 중국과 일본을 오가기도 했다.

후덕죽은 “폐가 안 좋으셔서 식사를 거의 못 하셨다. 식사를 못 하니 약도 드실 수 없었다”며 “비서실에서 급히 방법을 찾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약선 요리 전문점을 찾아갔지만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고, 해당 요리사들이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소식을 듣고 수소문 끝에 현지를 찾았다.

손님으로 들어가 음식을 먹어보고,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로 사진을 찍다 쫓겨났지만, 후덕죽은 주방장이 퇴근할 때까지 식당 밖에서 기다린 끝에 사정을 설명해 결국 도움을 받았다.

그는 “영업이 끝난 뒤 뒷문으로 들어오라고 하더니, 그분이 직접 요리를 만들어 가르쳐줬다”며 “같은 요리사라 통했다”고 했다.

후덕죽은 그때 배워온 천패모 가루를 넣은 배찜 ‘천패모설리’를 이 회장에게 만들어 올렸다. 후덕죽은 “그걸 쪄서 올렸더니 회장님이 조금이나마 드셨다”며 “그때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염현아 기자(ye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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