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 문샷’./미 국립암연구소(NCI) |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연구소(NCI)가 추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문샷(Cancer Moonshot)’의 핵심 과제인 위암 연구에 한국 국립암센터가 공식 협력 기관으로 참여한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 기술을 결합한 글로벌 암 연구에서 한국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NCI 산하 ‘인간 종양 아틀라스 네트워크(HTAN)’는 국립암센터 위암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를 승인했다고 22일 밝혔다.
HTAN은 NCI 지원으로 2018년 출범한 연구 컨소시엄으로, 암 조직과 주변 미세환경을 세포·형태·분자·공간 정보까지 포함해 3차원으로 정밀 분석한 표준 암 지도(atlas)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한국인 위암 환자의 3차원 공간 기반 데이터가 HTAN 국제 표준에 따라 구축돼, 글로벌 제약사와 AI 기업의 신약 개발 과정에서 기준 데이터로 활용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한국은 암 연구에서 주로 데이터 제공 역할에 머물렀지만, 이번 협력을 계기로 표준 데이터 생산 주체로 참여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립암센터는 앞서 NCI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이번 협력에서는 위암 환자 조직을 3차원으로 분석하고, 유전자와 단백질 정보를 결합한 이른바 ‘공간 다중 데이터(Spatial Multimodal Data)’를 구축한다. 이 데이터는 신약 개발과 치료 반응 예측, 임상시험 설계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HTAN 위암 프로젝트에는 미국 MD앤더슨암센터, 펜실베이니아대와 함께 황태현 밴더빌트대 의료센터 교수가 연구 책임자로 참여하고 있다. 황 교수 연구팀은 암 조직의 3차원 공간 구조와 분자 정보를 동시에 분석하는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연구 성과를 쌓아왔다.
이번 협력과 연계해 황 교수는 LG AI연구원과 위암에 특화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 모델은 면역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군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치료 타깃을 찾고, AI 기반 항체 설계를 통해 항체약물접합체(ADC)나 CAR-T 세포 치료제 후보 발굴로 이어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HTAN 위암 프로젝트에는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기술도 활용된다. 토모큐브의 3차원 세포 이미징 기술, 바이오액츠의 염색 기술, 베르티스의 단백질 분석 기술, 메테오바이오텍의 공간 기반 세포 분리 기술, VPIX의 수술 중 고해상도 이미징 기술 등이 글로벌 표준 연구 파이프라인에 적용된다.
연구진은 국내 기업 기술이 국제 표준 연구에 활용되면서 데이터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HTAN 위암 협력은 단순 공동 연구를 넘어, 한국인 위암 데이터를 국제 표준으로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신약 개발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박수현 기자(htinmak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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