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5000포인트 고지에 올랐다. 그동안 우리 주가지수가 한번도 밟아보지 않은 정상이다. 1956년 처음 제정된 증권거래소법을 기반으로 대한증권거래소가 설립돼,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첫 거래를 시작한 지 70년 만의 기록이다.
코스피 지수는 1980년 1월 100으로 시작해 1989년 3월 처음 1000포인트를 뚫었고, 18년 만인 2007년 7월 ’2000 시대’를 맞았다. 코스피가 3000선에 오른 것은 코로나 사태 직후 ‘동학개미 운동’ 덕분이다. 2000포인트에서 3000포인트가 되기까지 13년 5개월이 걸렸는데, 약 4년 10개월 만인 지난해 10월에는 4000포인트를 넘었다. 그런데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1000포인트가 더 올랐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 넘게 급등하면서 장중 5000포인트를 넘어섰다.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던 그린란드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이 결정적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력 사용 배제와 관세 위협 철회 의사를 밝히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일축하자 미 증시가 일제히 치솟았고 그 온기가 국내 시장으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불확실성을 걷어낸 코스피는 역대 최고치 경신 행진에 다시 불을 붙였다.
코스피 지수는 1980년 1월 100으로 시작해 1989년 3월 처음 1000포인트를 뚫었고, 18년 만인 2007년 7월 ’2000 시대’를 맞았다. 코스피가 3000선에 오른 것은 코로나 사태 직후 ‘동학개미 운동’ 덕분이다. 2000포인트에서 3000포인트가 되기까지 13년 5개월이 걸렸는데, 약 4년 10개월 만인 지난해 10월에는 4000포인트를 넘었다. 그런데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1000포인트가 더 올랐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 넘게 급등하면서 장중 5000포인트를 넘어섰다.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던 그린란드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이 결정적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력 사용 배제와 관세 위협 철회 의사를 밝히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일축하자 미 증시가 일제히 치솟았고 그 온기가 국내 시장으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불확실성을 걷어낸 코스피는 역대 최고치 경신 행진에 다시 불을 붙였다.
지난 2일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뉴스1 |
기록적인 코스피 5000포인트 돌파는 세계적으로 풍부한 유동성 환경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상장사의 실적 개선, 만성적이던 우리 증시의 저평가(디스카운트) 해소를 통해 주식을 가계의 자산 증식 수단으로 삼겠다는 정부의 강도 높은 부양책이 결합한 결과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장사의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465조원으로, 지난해보다 6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적인 AI(인공지능) 투자 열기 속에 최고 전성기를 맞은 반도체 업종 이익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실적 개선 기대가 집중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우리 증시가 5000포인트라는 새 시대를 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5만원 수준을 맴돌던 삼성전자 주가는 15만원을 넘었고, SK하이닉스 주가는 1년 동안 250% 가까이 폭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효성중공업, 삼양식품 등 1주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새로운 황제주가 탄생하기도 했다.
상장사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단기간 급등했음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업의 실적 개선 속도가 코스피 지수의 상승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한 연간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 상승 추세에 대해 “밸류업이 뒷받침하는 실적 장세”라고 평가하며,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5월 선거 유세 현장에서 ‘코스피 5000 시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뉴스1 |
정부의 파격적인 증시 부양책도 사상 첫 5000시대 개막의 일등 공신이었다. 지난해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코스피 5000’ 달성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못 박고 드라이브를 걸었다. 여당은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까지 구성해 상법 개정 등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입법하며 지원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까지 확대하는 1차 상법 개정안을 처리했고, 소액 주주에게 유리한 집중투표제도 의무화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이 인하됐고, 상장사가 가진 자사주를 의무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상법 개정안도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상장사들의 유상증자와 주식형 채권 발행이 크게 줄었고, 자사주 소각 행렬이 이어졌다. 주식시장에서 유통 주식 수를 줄여 1주당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순공급이 마이너스(-)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유상증자와 CB 발행을 통한 주식 공급액이 소각된 자사주 규모보다 적었다는 의미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유가증권시장은 자금 조달이 더 많은 ‘공급 우위’ 시장이었지만, 기업의 자금 조달 수요보다 주주환원을 위한 주식 소각 규모가 커지면서 ‘공급 축소형 시장’으로 구조적인 변화가 시작됐다”며 “국내 증시가 ‘희석’의 시대를 끝내고 ‘환원의 시대’로 진입했다는 신호”이라고 말했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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