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 한(Debbie Han) 개인전 전시전경 |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현대미술작가 데비 한(Debbie Han) 개인전이 14일부터 2월 7일까지 서울 중구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1월 열린다.
이번 개인전은 영은미술관 특별 기획전을 잇는 순회전이며 조각·설치·회화·드로잉과 '섀도우 피플'(Shadow People) 연작을 통해 디지털 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정체성과 내면을 들여다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전시의 중심에는 '섀도우 피플' 연작이 있다. 화면 가득 서 있는 인물들은 얼굴이 지워지거나 가면을 쓴 채 서로 엇갈려 서 있고, 몸은 긴장한 듯 뒤틀려 있다. 표정이나 이름은 보이지 않고, 남는 것은 서로를 스쳐 지나가는 익명의 그림자뿐이다.
작가는 이 낯선 군중을 통해 현대 사회의 관계 단절, 타인의 시선에 매인 불안, 자기 자신을 향한 의심을 동시에 드러낸다.
작품 형식도 다양하다. 입체 조각과 설치 작업에서는 머리와 몸이 따로 노는 인체, 위로 휘어진 어깨와 척추를 따라 흘러내리는 안료가 눈에 들어온다. 회화와 드로잉에서는 검은 실루엣과 격자 구조, 붉은 색채가 반복되며, 화면 전체를 덮는 그림자와 빛의 대비가 강한 긴장을 만든다.
데비 한은 오랫동안 정체성과 몸, 권력관계에 관심을 두고 작업해 왔다. 이상화된 미의 기준을 비튼 조각, 서로 다른 인종의 얼굴을 섞은 초상, 가부장적 시선에 포획된 여성 이미지를 드러내는 설치 등 이전 작업도 모두 사회가 만들어 낸 규범과 개인의 내면 사이의 충돌을 다뤄 왔다.
이번 '섀도우 피플' 연작에서는 이런 문제의식이 한층 더 내면으로 향해, 자신의 상처와 두려움까지 포괄하는 존재 전체를 바라보려는 시도로 확장했다.
전시 기간에는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관람객은 작가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에 담긴 상징과 제작 과정을 직접 질문할 수 있고, 자기 경험과 감정을 나누는 시간도 갖는다. 사전 예약은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를 통해 받고,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우글 우글 우글이와 데비한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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