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 기자]
국가가 기능하기 위해 가장 먼저 확보돼야 할 조건은 안정적인 물 공급이다.
아프리카 신생국 남수단이 겪고 있는 물 문제는 생활 불편의 차원을 넘어서 행정과 보건, 교육 전반을 흔드는 구조적 과제로 이어지고 있다.
21일, 대전 한국수자원공사 본사에서 열린 업무협약식 주요 참석자들. 사진 앞줄 왼쪽 다섯 번째부터 마둣 비아 옐(Madut Biar Yel) 남수단 고등교육·과학기술부 장관(Minister of Higher Education, Science and Technology),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사라 클레토 리알(Sarah Cleto Rial) 남수단 보건부 장관(Minister of Health)) |
국가가 기능하기 위해 가장 먼저 확보돼야 할 조건은 안정적인 물 공급이다.
아프리카 신생국 남수단이 겪고 있는 물 문제는 생활 불편의 차원을 넘어서 행정과 보건, 교육 전반을 흔드는 구조적 과제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1일 대전 본사에서 남수단 정부 대표단과 만나 물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체계를 공식화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남수단 고등교육·과학기술부와 물관리 지식 교류와 제도 협력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이 자리에는 윤석대 사장과 마둣 비아 옐 남수단 고등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사라 클레토 리알 보건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수자원 관리 기술과 시설 운영 경험을 공유하며, 남수단의 물관리 체계를 장기적으로 정비하는 방향을 논의했다.
한국수자원공사-남수단 업무협약식 장면. 왼쪽부터 마둣 비아 옐 남수단 고등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윤석대 사장, 사라 클레토 리알 남수단 보건부 장관 |
남수단은 2011년 독립 이후 국가 시스템을 구축해 온 신생국이다. 백나일강과 광범위한 습지를 품고 있지만, 정수시설과 상하수도 등 기본 인프라는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 전문 인력과 운영 체계도 부족해 현재 식수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구는 전체의 약 40%에 그치고 있다.
이번 협력은 민간 차원의 인연에서 출발했다. 남수단에서 의료와 교육, 구호 활동을 이어온 고 이태석 신부의 삶을 다룬 울지마 톤즈를 계기로 형성된 교류가 물관리 분야로 확장됐다. 이태석재단을 통해 축적된 신뢰 위에 한국수자원공사의 공공 물관리 경험이 결합되며 협력이 구체화됐다.
협약에 담긴 내용은 수자원 관리 기관과 인력 역량 강화, 물 서비스 개선을 위한 정책과 제도 설계 지원, 물 분야 사회공헌 활동이다. 단기 성과보다 현지에 남는 운영 구조를 만드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공사는 국제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125개국에서 6000명 이상의 물 분야 인재를 양성해 왔다. 정책 담당자와 현장 실무자를 함께 교육해 제도와 운영이 분리되지 않도록 해 온 경험이 이번 협력의 토대가 된다.
아프리카 지역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모잠비크와 가나 공무원 대상 연수, 보츠와나에서 진행 중인 220억원 규모의 통합물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은 현장 기반 협력의 누적된 결과다.
협약 이후 남수단 대표단은 대전 본사 물관리종합상황실과 국가지하수정보센터를 방문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물관리 디지털트윈 운영 사례가 공유되며, 기술 교류 가능성도 함께 점검됐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협력을 발판으로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물관리 협력을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대전=이한영기자
<저작권자 Copyright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