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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 가자지구 평화위 초청 수락”…푸틴 “아직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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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각) 러시아 안보위원회 회의에 참석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스푸트니크 AFP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각) 러시아 안보위원회 회의에 참석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스푸트니크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립을 추진 중인 평화위원회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아직 참여를 검토 중이라며, 미국이 동결한 러시아 자산을 평화위 영구회원국 자격을 얻는 데 사용하자고 역제안했다.



아에프페(AFP)와 시엔엔(CNN) 등 보도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차 방문한 스위스 다보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화위원회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한 이유에 대해 “우리는 모두를 원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국민이 통제하고 권력을 가진 모든 국가(의 참여)를 원한다. 그래야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논란이 있는 사람들도 몇몇 있지만, 이 사람들은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라며 “그래서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고, 그는 수락했다”고 밝혔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아직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방송으로 공개된 러시아 안보위원회 회의에서 “러시아 외무부가 문서들을 연구하고 우리에게 보내오면, 우리의 전략적 동반자들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그런 다음에야 이 초청에 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는 보도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안보위원회 회의에서 “나는 이 문제를 내일 통화할 예정인 팔레스타인 대통령인 마흐무드 아바스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더해 푸틴 대통령은 3년 임기 제한이 없는 영구회원국이 되기 위해 내야 하는 10억달러(1조5천억원)를 “미국 정부가 동결한 러시아 자금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동결 자산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정 체결 후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재건하기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재진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재진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반면 우크라이나는 자국 재건을 위해 미국과 유럽에 있는 러시아의 동결 자산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양쪽이 충돌하는 이 문제가 향후 어떻게 해결될지 관심이 쏠린다. 공개된 평화위 헌장 초안에는 영구회원국이 되기 위해 내야 하는 10억달러는 평화위 출범후 일년 안으로 지불하도록 명시되어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독재자 등 비민주적인 지도자들을 평화위에 초청해 비판이 인다는 지적에는 “일부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들이지만, 모든 사람(babies)을 참여시킨다면 별로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 함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같은 독재자들도 초청해 논란이 일었다.



미국 정부는 평화위원회에 한국 등 약 60개국을 초청했고, 이중 20여개국이 참여를 결정했다. 이스라엘, 아르헨티나, 아제르바이잔, 벨라루스, 헝가리, 코소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모로코, 바레인, 베트남 등 10여개국 정상이 참여를 결정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집트, 요르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가 공동성명을 통해 초청 수락을 공식화한 것을 합치면 약 20개국에 이른다. 바티칸도 초청을 받았지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프랑스,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은 평화위원직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이날 스웨덴의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 중에 밝혔다고 알자지라방송이 보도했다. 영국도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에 부정적인 국가들은 애초 가자지구 문제를 다루기 위해 만들겠다며 유엔 안전보장위원회의 결의를 끌어낸 평화위원회를 다른 지역 현안까지 다룰 수 있도록 확장해, 결국 유엔을 대체하려는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한국도 아직 참여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외교부는 지난 20일 “최근에 초청받았고 어떤 국가들이 참여할지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참여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듯하다”며 “시간을 가지고 검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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