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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적자 늪’ 차바이오그룹 마티카바이오… 고금리 CB 발행 추진

조선비즈 배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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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성남시 차바이오컴플렉스. /차바이오텍 제공

차바이오텍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성남시 차바이오컴플렉스. /차바이오텍 제공



이 기사는 2026년 1월 21일 18시 0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의료 서비스 전문 차바이오그룹의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마티카바이오)가 최대 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한다. 적자 누적으로 자금난이 심화하면서 운영 자금 외부 조달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티카바이오는 최근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CB 발행을 결정,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조사에 돌입했다. 신영증권을 발행 주선사로 선정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 배포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행 규모는 300억~400억원 수준으로 정했다. 전환가액 등 세부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회사 측은 만기 5년에 만기이자율 연 8%를 우선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CB 발행 1년 후부터 사채 조기 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도 포함할 것으로 관측된다.

마티카바이오는 CB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운영 자금에 쏟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적자 누적으로 운영 자금마저 바닥이 났다. 앞서 지난 2018년 CGT CDMO 전문기업이자 차바이오텍의 종속회사로 설립된 마티카바이오는 2024년까지 누적 1396억원 순손실을 냈다.

마티카바이오는 당초 차바이오그룹의 미래 캐시카우로 주목받았다. 수주 물량만 확보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사업 구조 덕에 바이오 업계의 파운드리로 불렸기 때문이다. 차바이오그룹은 마티카바이오를 차바이오텍의 미국 종속회사로 편입해 곧장 공장 구축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2022년 공장 완공 이후 마티카바이오의 연간 손실은 400억원까지 뛰었다. 임상 단계 의약품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택했지만, 금리 인상 등으로 미국의 중소형 바이오 벤처들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임상 계획의 잇단 연기에 수주 지연과 손실이 계속됐다.


마티카 바이오의 이번 CB 발행 추진은 긴급 자금 수혈 성격도 짙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2024년 말 모회사인 차바이오텍 유상증자 자금(200억원)을 마티카 바이오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지만, 주주 반발에 유상증자 규모를 줄이면서 자금 지원이 무산됐다.

미국 텍사스주 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 전경. /차바이오텍 제공

미국 텍사스주 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 전경. /차바이오텍 제공



시장 일각에선 마티카바이오가 공장 가동도 어려운 수준의 자금난에 처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회사가 만기수익률 연 8%의 고금리 카드를 꺼내서다. 만기 보유 시 연 8%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으로, 통상 CB 만기수익률이 3% 내외인 것에 비하면 파격적이다.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CB에도 연 8% 이자를 제시해야 할 만큼 회사가 신규 자금 조달에 절박하다는 신호로 읽히는 데 더해 조달하는 자금의 용도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가 아닌, 적자 메우기용 ‘운영 자금’이라는 점이 악재가 됐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 설비를 갖춘 기업은 일반적으로 자본시장 자금 조달보다 금융권 대출을 우선 고려하는 게 일반적인데, CB 조달에 나섰다는 말은 대출도 안 됐다는 의미일 수 있다”면서 “공장이 미국에 있다는 점도 국내 투자자로선 두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바이오그룹은 마티카바이오 운영 자금 조달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신영증권과 추진했던 CB 발행은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났다”면서 “마티카바이오는 운영 자금 조달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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