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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한국, 환율 압박에 대미 투자 연기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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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 기자]

한국 정부가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압박으로 올해 미국에 최대 2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계획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외환시장 불안이 대미 투자 일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외환 시장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투자는 미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기업과 개인 투자자들의 자본 유출이 환율에 부담을 주고 있으나 곧 안정될 것"이라면서도 한국 정부가 특정 환율 수준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환율 부담 속 투자 시점 유연화

소식통은 또 지난 14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의 강력한 펀더멘털과는 부합하지 않는다"며 한국 환율 시장을 향해 이른바 '구두 개입성' 메시지를 낸 것이 원화 가치 회복에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그 효과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미는 관세 후속 협상을 통해 한국의 대미 투자금 3500억달러 가운데 1500억달러는 조선 분야에 배정하고, 2000억달러는 연간 200억달러 한도 내에서 장기 투자한다는 데 합의했다.

환율 압박으로 올해 예정된 대미 투자를 미룰 수 있다는 이번 보도는 투자 규모와 개시 시점을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정부의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한·미가 체결한 대미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에는 외환시장 불안 등이 우려될 경우 납입 시기나 규모 조정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포함돼 있다.


◆ 재정경제부 "2026년 상반기 시작도 낮아"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6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대미 투자가 상반기에 시작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 같지 않다"며 "적어도 올해에는 현재의 외환 시장 여건에서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대미 투자 연기 가능성에 대해 재정경제부에 질의했으며, 재정경제부는 한국의 대미 투자 사업이 올해 상반기에 시작될 가능성은 낮다는 구 부총리의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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