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주민들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모습./사진=AP(뉴시스) |
미국이 이란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며 항공모함과 전투기를 중동으로 이동시킨 가운데 이란이 강한 어조로 반격을 예고하며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참모들의 말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결정적인 군사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이란이 시위대에 대한 사형 집행을 중단하자 한발 불러섰으나 군사 공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런 가운데 여전히 참모들에게 '결정적 효과가 있는 군사 옵션을 마련하라'고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적'이란 단어를 반복해서 쓴다는 게 참모들의 전언이다.
이에 참모들은 이란의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한 초강경 옵션부터 이란 혁명수비대 시설을 공격하는 제한적 옵션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 가능성에 대해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말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이란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의는 미국이 항공모함과 전투기를 중동으로 이동시킨 가운데 이뤄졌다. 미 공군 F-15E 전투기들은 지난 18일 요르단 기지에 착륙한 것으로 파악됐고 해군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는 남중국해를 출발해 페르시아만을 향하고 있다.
그러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강한 어조로 반격을 예고했다. 그는 20일 WSJ 기고를 통해 "지난해 6월 우리는 자제력을 보여줬지만 이와 달리 다시 공격을 받는다면 모든 역량을 동원해 반격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미국은 이란 핵시설을 기습 폭격한 바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전면전은 매우 격렬하고 이스라엘과 대리 세력이 백악관에 말하는 시나리오보다 훨씬 더 오래 이어질 것"이라며 "분명히 더 넓은 지역을 휩쓸고 전세계 평범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 사망자 숫자를 처음으로 공식 발표했다. 국영방송 IRIB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로 311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 중 2427명은 민간인과 보안군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이란 당국은 수천명이 사망했다고만 발표하며 정확한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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