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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3대 지수 급반등… 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철회 안도감

조선비즈 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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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 시각)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철회 소식에 힘입어 일제히 반등했다. 전날 시장을 불안에 쌓이게 했던 ‘그린란드 리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이 극적인 합의로 완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2% 오른 6875.62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가장 큰 일간 상승 폭이다. S&P 500지수는 올해 들어 기록했던 손실을 모두 만회하며 다시 사상 최고치 구역에 진입했다. 우량주 중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역시 전날 대비 599포인트 가깝게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도 약 1.5%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21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현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작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현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작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증시 반등을 이끈 핵심 동력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발 낭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그린란드 및 북극권 전체를 아우르는 미래 협력 체계(프레임워크)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를 바탕으로 당초 내달 1일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부과하려 했던 고율 관세 계획을 전격 철회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을 위해 군사적 수단까지 동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시장에서는 미국 자산을 대거 팔아치우는 ‘셀 아메리카’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 연설에서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선을 긋고 관세 위협까지 거둬들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에 시장이 적응해가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아젠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예측하기 어렵고 방향을 빠르게 바꾼다”며 “이제 시장은 그의 발언이 반드시 그대로 집행될 것이라고 가정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만약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갈등을 실질적인 지정학적 위기로 믿었다면, 전날 증시는 2%보다 훨씬 더 크게 폭락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26년 1월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부대행사에서 마크 뤼테 나토(NATO) 사무총장과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26년 1월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부대행사에서 마크 뤼테 나토(NATO) 사무총장과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종목별로는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가 지수 회복을 주도했다. 전날 큰 폭으로 하락했던 엔비디아와 AMD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탔다. 브로드컴 역시 칩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최고경영자(CEO) 발언이 전해지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에너지 업종은 유가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체 시장 수익률을 앞질렀다.


소형주를 모아놓은 러셀2000 지수는 이날 1.84% 오른 2693.95를 기록하며 대형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소형주는 올해 들어서만 8% 넘게 오르며 S&P500 지수 수익률을 13거래일 연속 압도하고 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과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소형주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연준 독립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는 시도에 대해 심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보수 성향인 브렛 캐버노 대법관을 포함한 판사들은 “사법적 검토 없이 대통령이 연준 이사를 해임할 수 있다는 논리는 연준 독립성을 파괴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시장은 이를 연준 독립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채권 시장도 안정을 되찾았다. 전날 4.3%를 돌파하며 치솟았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철회 선언 이후 4.25% 수준으로 하락했다. 국채 금리가 내려가면 기업의 차입 비용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주식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2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 총재(가운데)가 변호사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 총재(가운데)가 변호사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신중론도 여전하다. 시타델의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는 다보스에서 “글로벌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 결정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관세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결국 미국 소비자나 기업에 전가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 분석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발언 철회로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났지만, 이러한 이슈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며 당분간 시장에 계속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0.6% 오른 배럴당 60.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안전 자산 선호가 약해지며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온스당 4819.43달러로 소폭 올랐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0.7% 상승한 8만9965.89달러를 기록하며 9만 달러 선 돌파를 목전에 뒀다.

유진우 기자(oj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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