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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70% 지지 업은 'K-원전'…'글로벌 에너지 패권' 정조준

뉴스1 이정현 기자 김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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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부, 신규 원전 여론조사서 10명 중 7명 "원전 건설 필요"

국민 동의·정책 연속성 확보로 K-원전 글로벌 시장 공략도 '탄력'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 2호기(오른쪽 두 번째) 모습. ⓒ News1 DB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 2호기(오른쪽 두 번째) 모습. ⓒ News1 DB


(세종=뉴스1) 이정현 김승준 기자 = 정부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포함된 신규 원전 건설 추진 여부를 놓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7명이 '찬성'입장을 밝히면서, 대형 원전 2기와 SMR(소형모듈원자로) 1기 건설을 위한 절차가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현 정부 들어 제기돼 온 '탈원전' 우려를 씻어내고, 원전 산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민적 동의와 정책 연속성을 확보한 만큼, K-원전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다시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민 10명 중 7명 "원전 필요해"…'탈원전 우려' 업계 불확실성 해소

22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기후부는 신규 원전 건설 추진 여부를 묻는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와 두 차례 정책토론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종합해 조만간 최종 추진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전날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신규 원전이 추진돼야 한다'는 응답이 69.6%에 달한 반면, '중단돼야 한다'는 응답은 22.5%에 그쳤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추진'이 61.9%, '중단'이 30.8%로 나타났다. 조사기관별 수치 차이는 있었지만, 두 조사 모두 신규 원전 건설 찬성 의견이 절반을 훨씬 넘었다.

이에 따라 대형 원전 2기와 SMR 1기 건설을 포함한 기존 11차 전기본의 방향성이 국민적 동의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론화 초기만 해도 새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 기조가 재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원전 업계 전반에 확산했으나, 공론화 절차를 거쳐 '원전 건설 찬성'이라는 명분을 확보하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가정책의 안정성, 지속성이라는 측면에서도 뭔가를 결정했는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마구 뒤집고 이러면 예측 가능성이 떨어져서 경제 주체들의 경영 판단이나, 미래 예측에 장애를 주는 측면이 있다"며 11차 전기본에 확정된 원전 건설 계획을 존중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업계는 이를 정책 신뢰 회복의 분명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원전 업계 관계자는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가 산업에 주는 시그널은 매우 크다"며 "초기 공론화 과정에서 불안감이 컸지만, 이제는 정책 방향성이 명확해졌다는 점에서 국내 원전 산업은 물론 수출 산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신규 원전 건설과 관련한 질문에 "국민 뜻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2026.1.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신규 원전 건설과 관련한 질문에 "국민 뜻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2026.1.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AI發 전력수요 급증, 세계는 다시 원전 바람…K-원전 도약 기회로

글로벌 에너지 환경 역시 원전 재조명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과 첨단산업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해법으로 원전을 선택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원전을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분류하며 신규 건설과 기존 원전 수명 연장에 속도를 내고 있고, 중동과 동유럽, 동남아시아 국가들 역시 대형 원전과 SMR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특히 미국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미국 정부는 AI 산업 발전으로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약 800억 달러(약 117조 원)를 투입해 신규 대형 원전 8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2050년까지 원전 설비 용량을 현재 97GW에서 400GW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1GW 이상급 대형 원자로 10기를 착공하고, 건설 비용으로만 750억 달러(약 110조 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은 미국과의 지난 관세 협상에서 합의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對)미 투자금 가운데 일부를 원전 건설 분야에 활용하기로 하면서, 미국 원전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중국·러시아·프랑스와 함께 설계부터 건설, 운영·관리까지 전 주기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국가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중동과 신흥국 시장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UAE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가동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튀르키예 등은 대형 원전 도입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추진 중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 급증하는 전력 수요와 탄소 감축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대안으로 원전과 SMR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전력망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국가들 사이에서는 건설 기간이 짧고 안전성이 강화된 SMR이 현실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원전 시장이 재확장 국면에 접어든 만큼, 정책 연속성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국가만이 수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국내 원전 정책의 방향성이 일정 부분 정리된 만큼, 한국형 원전과 SMR을 앞세운 K-원전의 해외 진출 기회 역시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최성민 원자력학회장(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은 "과거 탈원전을 할 때는 수출은 하겠다면서 (국내 산업은 옥죄는)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을 했다면, 이를 해소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국내 원전 생태계가 활발하게 유지돼야만 수출 역량도 키워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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