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흔드는 여의도](하편)
정치 논리가 흔드는 시장경제..."국민만 피해"③
'인천e음' 카드 개요/그래픽=이지혜 |
전국 지역화폐 중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는 '인천e음'이 생사의 기로에 섰다. 인천e음 앱엔 지역화폐 결제 외에 택시, 배달, 장보기, 기부, 쇼핑몰 등 5개 부가서비스가 통합됐는데 인천광역시가 이를 모두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다. 실제 분리가 될 경우 부산에서 인기를 끌던 동백택시가 지역화폐 동백전의 서비스 분리로 이용률이 크게 줄어든 것처럼 시민 불편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시는 현재 264만명이 가입한 인천e음 앱에 통합된 부가서비스 분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택시 서비스 운영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됐는데, 기존 운영사인 코나아이만 단독 참가해 재선정됐다. 인천시는 나머지 서비스도 분리를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가 시민 만족도가 높은 인천e음 서비스를 갑자기 분리하려는 표면적 이유는 직원들의 업무 과부하와 부서 간 역할 분담 문제 때문이다. 인천시는 특별위원회까지 꾸려 분리 작업에 나섰다. 기존 통합 서비스 운영사인 코나아이에 대한 각종 조사를 통해 정치적 압박도 했다. 일각에선 인천시가 운영사 선정 과정의 정치 논리와 면피성 행정으로 서비스 분리를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문제는 인천e음 인기 비결이 '부가서비스 통합'이란 점이다. 단순 결제를 넘어 택시 호출, 배달 주문, 장보기까지 한 앱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편의성이 이용자들을 끌어 모았다. 이를 분리하면 시민 불편과 서비스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앱이 분리되면 시민들은 인천e음 외에 택시, 배달, 쇼핑몰 등 최대 5개 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각 서비스마다 회원 가입도 따로 해야 한다.
서비스 분리로 역효과가 나타난 실제 사례도 있다. 부산시는 2021년 12월 동백전 지역화폐 앱 안에 동백택시 서비스를 출시했다. 당시 일 평균 호출 8000건을 기록하며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2022년 4월 동백택시가 별도 앱으로 분리되자 시민들은 지역화폐 앱과 택시 앱을 각각 설치해야 했다.
그때도 시장 논리보다 지방자치단체의 정치 논리로 서비스가 쪼개졌다. 이후 일 평균 호출은 3000건으로 뚝 떨어졌다. 출시 당시 대비 60% 이상 감소했다. 부산 택시 2만3500대 중 95%가 가입했음에도 실제 이용률은 높지 않다.
지역화폐 업계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 인천e음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결제 플랫폼에 생활 밀착형 부가서비스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며 "동백택시 사례처럼 서비스를 분리하면 시민들의 불편으로 이용자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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