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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덴마크 美국채 1억달러? 신경 쓸 수준 아니다”

파이낸셜뉴스 이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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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장관. 사진=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장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유럽 갈등 속에서 덴마크를 향해 "중요하지 않다"는 직설을 날렸다. 덴마크 연기금이 미국 국채 투자 비중을 줄이겠다고 발표하자, 이를 "시장에 영향을 줄 수준이 아니다"라며 일축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 확보를 압박하는 국면에서 유럽이 '미국 국채 매각'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재무 수장이 직접 진화에 나선 셈이다.

베선트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현장에서 "유럽 기관투자자들이 미 국채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덴마크의 미 국채 투자 규모는 덴마크 자체와 마찬가지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규모는 1억 달러도 안 된다. 그들은 수년간 국채를 팔아왔고, 오랜 기간 그래왔다"며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이 언급한 대상은 덴마크 연기금 운용사 '아카데미커펜션(AkademikerPension)'이다. 이 연기금은 이번 주 미국 정부 재정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1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 보유분을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1억 달러는 30조 8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 시장 전체에서 보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구상과 맞물리며 정치적 상징성이 부각됐다.

실제 덴마크의 미 국채 보유액은 100억 달러에 못 미치며, 추세적으로도 감소하고 있다. 덴마크는 2021년만 해도 미 국채를 약 180억 달러어치 보유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줄였다. 반면 EU는 미국 국채를 총 8조 달러 보유하고 있어, 유럽이 집단적으로 움직일 경우 시장 파급력이 훨씬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선트 장관은 유럽의 '미 국채 매각' 가능성을 제기한 보고서에 대해서도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도이체방크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움직임이 EU의 미 국채 매각을 촉발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의 차입 비용 상승과 생활비 부담(cost of living)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베선트 장관은 "유럽이 미국 자산을 팔 것이라는 발상은 도이체방크의 한 애널리스트가 단독으로 내놓은 주장"이라며 "가짜 뉴스 언론이, 특히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를 증폭시켰다"고 직격했다. 그는 "도이체방크 CEO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도이체방크는 그 보고서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월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앞세워 동맹국들을 압박할 때마다, 일본(1조2000억 달러), 중국(6820억 달러), 캐나다(4720억 달러) 등 미국의 주요 채권 보유국들이 미 국채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카운터 카드'가 거론돼 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미 국채 수요가 유지되면서 대규모 이탈은 발생하지 않았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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