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습관적으로 ‘제로’ 상품을 찾는다. 비슷한 즐거움을 누리면서 칼로리 부담이나 숙취의 고통은 줄이고 싶어서다. 편의점 진열대에 늘어나는 제로 상품을 보며 비단 나만의 수요가 아님을 깨닫는다. 맛있는 제로 상품 개발에 식품업계가 열을 올리고 있다는 기사들이 느는 걸 보면 시대적 수요로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계에도 비슷한 것이 등장했다. 바로 ‘모닝 레이브’다. 레이브란 일반적으로 디제이의 음악에 맞춰서 밤새 춤추며 노는 것을 말한다. 반면 모닝 레이브는 아침에 시작한다. 해 뜨는 시각에 모여 단체 러닝하듯 춤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술도 마시지 않는다. 커피나 논알코올 음료를 들이키며 몸의 움직임이 주는 해방감과 도파민에 집중한다. 음악과 춤만 남기고 ‘나이트라이프’의 건강하지 못한 측면인 밤샘 피로와 음주만 솎아낸 이벤트다.
캄캄한 새벽에 즐기는 레이브만큼 짜릿하진 않다. 내일 늦잠 자도 되는 금요일 밤에 흥청망청 쾌락에 집중하는 기분을 모닝 레이브는 제공하지 못한다. 또한 위협적으로 느껴질 만큼 커다란 볼륨으로 음악을 즐기다 보면 소리에 대한 촉각적 민감도를 높이고 무아지경 몰입을 강화해주는 술의 도움이 절실해지곤 한다. 이러한 일탈과 탈진의 해소감을 모닝 레이브에선 찾기 힘들다.
음악계에도 비슷한 것이 등장했다. 바로 ‘모닝 레이브’다. 레이브란 일반적으로 디제이의 음악에 맞춰서 밤새 춤추며 노는 것을 말한다. 반면 모닝 레이브는 아침에 시작한다. 해 뜨는 시각에 모여 단체 러닝하듯 춤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술도 마시지 않는다. 커피나 논알코올 음료를 들이키며 몸의 움직임이 주는 해방감과 도파민에 집중한다. 음악과 춤만 남기고 ‘나이트라이프’의 건강하지 못한 측면인 밤샘 피로와 음주만 솎아낸 이벤트다.
일러스트=김영재·Midjourney |
캄캄한 새벽에 즐기는 레이브만큼 짜릿하진 않다. 내일 늦잠 자도 되는 금요일 밤에 흥청망청 쾌락에 집중하는 기분을 모닝 레이브는 제공하지 못한다. 또한 위협적으로 느껴질 만큼 커다란 볼륨으로 음악을 즐기다 보면 소리에 대한 촉각적 민감도를 높이고 무아지경 몰입을 강화해주는 술의 도움이 절실해지곤 한다. 이러한 일탈과 탈진의 해소감을 모닝 레이브에선 찾기 힘들다.
하지만 ‘미지근한 즐거움’에도 불구하고 유행으로 번지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특히 밤샘과 음주의 요소가 배제되어 있다는 점에서 젊은 층이 강도 높은 나이트라이프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금전, 시간, 자기 관리 압박을 받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신세대들이 술을 덜 먹는다는 건 상식이다. 건강을 해치는 음주도 싫고, 택시비를 내기도 싫은 요즘 세대가 대안적인 파티 문화를 모색하고 있는 건 아닐까.
철저한 자기 관리가 음악 파티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밤 문화에 대한 온갖 비호감 요소들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유독 한국에서 심한 디제잉 파티에 대한 편견도 조금은 나아지리라 기대할 수 있다.
‘Peanut butter Sandwich’는 한국 인디 음악계 대표 밴드로 성장 중인 지소쿠리클럽의 인기 곡이다. 작년 말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가 제로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주최한 모닝 레이브 ‘얼리 버드’에 이들이 섰다. 대자본의 큰 기업이 이 트렌드에 관심을 보인 것이어서 상당한 주목을 끌었다. 먹는 것뿐만 아니라 노는 것에도 ‘제로’ 바람이 부는 듯하다.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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