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중국 축구가 벼랑 끝에서 살아나는 것일까.
스페인 지도자가 3~5년 뒤 중국 A대표팀으로 오를 수 있는 미래 자원을 데리고 역사를 쓰고 있다. 선수들은 아시아 무대 결승에 오른 것만으로도 그의 리더십에 감동하는 모습이다. 준결승에서 베트남을 3-0으로 완파하고 중국 축구 새 역사를 쓰자 선수들은 사령탑을 헹가래치며 존경을 표시했다.
안토니오 푸체 감독이 이끄는 중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2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포츠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26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베트남에 3골을 퍼부으면서 승리를 챙겼다.
중국은 일곱 번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오른데 이어 결승행 새 역사까지 만들어냈다. 오는 25일 0시 같은 경기장에서 성인과 유소년 통틀어 아시아 최강으로 거듭나고 있는 일본과 우승컵을 다툰다.
중국은 지난해 여름 A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조기 탈락, 24년째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A대표팀을 새로 맡고자하는 이가 없어 지난해 9~11월 A매치 기간엔 친선경기도 하지 못하고 '개점 휴업' 치욕을 겪었다.
하지만 A대표팀 바로 밑 세대인 U-23 대표팀이 이번에 쾌거를 달성한 것이다.
중국 축구 새 역사 중심에 스페인 출신 푸체 감독의 역량을 빼놓을 수 없다.
2022~2023년 중국 U-20 대표팀을 지도했던 그는 볼리비아 클럽을 맡았다가 지난해 8월 중국 U-23 대표팀 감독으로 다시 왔다. 2022년부터 가르쳤던 선수들 대부분이 U-23 대표팀에 오면서 지도의 연계가 이뤄졌고 여기에 2006년생으로 중국 A대표팀 데뷔까지 이뤄낸 왕위둥, 콰지원 등 만 19세 슈퍼 영건들이 합류하면서 팀 전력이 단숨에 좋아졌다.
중국 U-23 대표팀은 푸체 감독이 온 뒤 수비 조직력이 굉장히 나아졌다. 지난해 12차례 공식전에서 4실점에 그치더니 이번 대회에선 5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중국 각급 대표팀 중 가장 수비가 좋은 팀이 나왔다"며 호평했다. 자신감도 점점 쌓였는데 지난해 한국과 두 차례 홈 친선 경기에서 모두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11월 판다컵에선 신장 위구르 출신 공격수 바이허라무 압두왈리가 뒷발차기로 한국 문전에 골을 넣는, 한국 축구 입장에선 굉장히 굴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중국 선수들은 21일 베트남을 이긴 뒤 관중석을 찾은 중국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는 기습적으로 푸체 감독을 헹가래쳤다.
푸체 감독도 제자들이 자신을 들어올리자 놀라면서도 헹가래 치는 것을 기분 좋게 받았다. 숱한 외국인 지도자들이 실패했던 중국에서 '중국의 히딩크'로 날아오르는 중이다.
중국은 U-15~U-17 레벨에선 자존심을 내려놓고, 아시아 최고의 기술 축구를 구사하는 일본 지도자들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등 당장의 A대표팀은 고전할지라도 연령별 대표팀 성장엔 열과 성을 다하는 중이다.
한국은 이번에 중국과 격돌하진 않았으나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선 중국과 재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그 전에 중국과 친선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U-23 레벨에선 더 이상 중국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푸체 감독이 일궈낸 탄탄한 조직력과 질식 수비가 '아시아의 파란'을 몰고올지 주목하게 됐다.
사진=AFC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