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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 또다른 여당 의원에도 금품 제공 모의”… 경찰, 수사 확대

동아일보 정서영 기자,이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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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신고 접수해 경찰에 이첩

“2023년 강서구청장 보선 앞두고 당직자와 전달방안 논의” 녹취록 접수

강선우, 21시간 조사 ‘대가성’ 부인… 아이폰 비밀번호 제공 계속 거부

경찰, 조만간 신병확보 시도 가능성
‘공천 헌금’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18 뉴스1

‘공천 헌금’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18 뉴스1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 헌금’ 1억 원을 건넸다고 시인한 김경 서울시의원이 2023년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현역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됐다. 선관위는 해당 신고의 정황이 구체적이라고 보고 관련 내용을 19일 경찰에 이첩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공천 헌금을 둘러싼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 김경, 또 다른 여권 인사에게 금품 제공 의혹

21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시의원이 강 의원이 아닌 또 다른 민주당 의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선관위에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 시의원과 민주당 당직자가 민주당 의원에 대한 금품 전달을 모의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신고됐다. 선관위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자료를 경찰에 전달했다. 당시 강서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진교훈 현 구청장이 전략 공천을 받아 출마해 당선됐다.

김 시의원에게 돈을 받은 현역 의원이 추가로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권 내에서는 파장이 일고 있다. 한 여권 인사는 “김 시의원이 강 의원 말고도 당직자 등에게 금품을 줬다는 소문은 계속 있었다”며 “만약 강 의원 외에 돈을 받은 현역 의원이 추가로 나오면 당도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간 민주당은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해 “시스템 에러가 아닌 휴먼 에러”라며 개인의 부적절한 행위였다고 주장해왔다.

추가 의혹이 불거지면서 김 시의원의 정치 행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강서구청장에 도전하려 했던 김 시의원은 종교단체를 동원해 6월 지방선거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지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며 지난해 9월 민주당에서 탈당했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동대문에서 시의원을 노렸다가 불발되자 강서로 옮기고, 시의원 당선 뒤에는 구청장을 해보려고 시도했다가 나중엔 강서가 아닌 영등포구청장 출마를 준비했던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관련 내용이 선관위에서 이첩된 것은 맞다”면서도 “현역 의원이 연루됐는지는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 姜, 아이폰 비밀번호 감춘 채 “성실하게 조사”

20일 뇌물 혐의 피의자로 경찰에 출석한 강 의원은 21시간가량 조사받고 21일 오전 6시경 귀가했다. 그는 조사를 마친 뒤 “성실하게 사실대로 최선을 다해 조사에 임했다”고 말했다. “(김 시의원과) 대질 신문에 응할 예정인가”, “보좌관(남 씨)을 시켜 돈을 옮긴 게 맞는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아이폰 휴대전화의 비밀번호 역시 이번 조사에서 제출하지 않았다.

강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도 대가성 헌금 수수 혐의를 부인하는 기존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29일 의혹이 불거진 직후 강 의원은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헌금 수령 당시 상황을 인지하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1억 원이 오간 자리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김 시의원과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 남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 금품 수수 전후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특히 남 씨는 “강 의원 지시로 (돈) 봉투를 차로 옮겨 담았다”며 “강 의원이 1억 원 헌금을 전셋집을 구하는 데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2022년 3월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아파트 전세 계약을 맺으며 계약금으로 1억1000만 원을 대출 없이 지불했다. 이에 따라 경찰이 가까운 시일 내 강 의원의 신병 확보를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경찰은 이날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지희 동작구의원을 불러 김 전 원내대표의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김 전 원내대표 측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공천 헌금 명목으로 3000만 원을 받았다가 몇 달 뒤 돌려준 혐의를 받는데, 이 구의원은 이 과정에서 금품 요구와 전달을 맡은 인물로 지목됐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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