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 옥곡면 화재. 전남도 소방본부 제공 |
전남 광양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되면서 당국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야간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산림·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분쯤 광양시 옥곡면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산림으로 번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국은 헬기 23대와 진화 차량 73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한 바람이 이어지면서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 당국은 오후 3시 48분쯤 소방 대응 1단계를, 오후 4시 31분쯤 2단계를 잇따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8시를 기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광주와 전북, 경남에서 산불전문진화차 등 장비 25대와 재난회복지원차 7대가 현장에 추가 투입됐다.
산림 당국은 공중진화대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인력 352명과 고성능 산불진화차량 등 장비 68대를 동원해 일몰 이후 야간 진화체제로 전환했다. 김인호 산림청장은 “가용한 지상 진화 인력과 장비를 선제적으로 투입해 야간 산불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주민 대피와 진화대원의 안전 확보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불이 시작된 주택은 전소됐으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산불 영향 구역은 42.37㏊, 화선 길이는 3.8㎞로 이 가운데 2.5㎞가 진화돼 진화율은 65%다. 광양시는 현재까지 임야 15㏊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광양시는 안전 문자메시지를 통해 옥곡면 점터·명주·신기·삼존마을 주민은 옥곡면사무소로, 진상면 이천·외금마을 주민은 마을회관으로, 내금마을 주민은 백학문화복지센터로 대피하도록 안내했다. 현재까지 주민 388명이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옥곡면 주민 53명과 진상면 주민 100명은 지역 내 대피시설로 이동했고, 진상면 주민 235명은 다른 지역으로 대피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산림청과 소방청, 전남도, 광양시 등 관계기관에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과 주민 대피, 선제적 방화선 구축 등도 주문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진화 작업은 내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일몰 후 헬기를 철수한 뒤 진화대원들을 지상에 배치해 밤사이 산불 확산 여부를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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