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하루 평균 7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의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실외보다 최대 3.7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세대 연구팀은 최근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발표한 논문에서 서울 지하철 공기 중 미세먼지와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실외 및 주거 실내 공간보다 현저히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22년 3월부터 1년간 서울 지하철역 3곳과 인근 실외, 서울 시내 주거 실내 공간에서 공기를 동시에 채취해 비교 분석했다.
서울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이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세대 연구팀은 최근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발표한 논문에서 서울 지하철 공기 중 미세먼지와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실외 및 주거 실내 공간보다 현저히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22년 3월부터 1년간 서울 지하철역 3곳과 인근 실외, 서울 시내 주거 실내 공간에서 공기를 동시에 채취해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하철역의 연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최대 121.3㎍/㎥, 초미세먼지(PM2.5)는 최대 58.1㎍/㎥로 같은 기간 실외 측정치보다 뚜렷하게 높았다. 일부 역은 국내 대기환경 기준을 최대 3.6배 초과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연간 누적 노출량은 실내 공간이 더 클 수 있지만, 단위 시간당 폐에 침착되는 미세먼지 양은 지하철이 가장 많은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서 특히 주목된 것은 미세먼지에 결합해 공기 중을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이다. 지하철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1㎥당 최대 5.94개로 측정돼 인근 실외(0.43~1.24개/㎥)보다 최대 3.7배 높았다. 승객 밀집도가 높은 역사일수록 농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지하철의 구조적 특성을 지목했다. 외부 공기와의 자연 환기가 제한된 지하 공간에서 열차 주행 중 발생하는 레일과 차륜의 마찰, 제동 과정에서 생기는 분진, 승객 의류에서 떨어지는 합성섬유, 실내 도장재 등에서 발생한 오염원이 쉽게 배출되지 않고 축적된다는 설명이다.
미세플라스틱 노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우려된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 모델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 한국 성인의 경우 평생 폐에 축적되는 미세플라스틱은 폐 조직 1g당 평균 28.3개로 이 가운데 폐포(가장 깊은 호흡 부위)에만 13.7개가 쌓일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이 단독으로 흡입되기보다는 니켈, 크롬, 비소 등 발암성 중금속이 결합된 형태로 폐에 침착될 가능성이 큰 만큼 염증 반응과 산화 스트레스를 통해 호흡기 질환과 암 위험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를 이끈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박준홍 교수는 “스위스 등 지상 구간이 많은 해외 전철 시스템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처럼 깊은 지하를 달리는 지하철은 구조적으로 공기 질이 나쁠 수밖에 없다”며 “현재로서는 지하철 탑승 시 미세먼지와 미세플라스틱을 함께 차단할 수 있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위해성을 낮추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