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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에 “대부서 배신자 처단하듯 이혜훈 공격”…“강훈식과 사랑하는 사이?…아내를 사랑한다”[이 대통령 신년 회견]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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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이재명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예정된 시간 90분을 훌쩍 넘겨 173분간 진행됐다. 지난해 7월 취임 30일, 9월 취임 100일을 맞아 공식 기자회견을 했던 이 대통령은 이번 세 번째 회견에서는 25개의 질문을 소화했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문민정부 이후 역대 최장 기자회견”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10시 짙은 녹색 바탕에 흰색 줄무늬 넥타이를 매고 기자회견장인 청와대 영빈관에 입장했다. 회견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7개월여의 성과를 담은 영상을 함께 시청한 뒤 이 대통령의 모두발언으로 시작했다. 13분의 모두발언 이후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질문자 명함 추첨제는 사라졌다.

예상 시간의 2배가량 길게 이어진 회견답게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고, 이 대통령은 대부분 질문에 상세한 답변을 내놨다. 다만 국가보안법 폐지에 관한 의견을 묻자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잘라 말했다.

대통령 특유의 화법인 비유법도 자주 등장했다. 이 대통령은 종교단체의 정치개입 행위 수사와 관련해 “밭갈이할 때 큰 돌부터 집어낸 다음 자갈과 잔돌을 집어내야지, 한꺼번에 다 집어내려면 힘들다”고 했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검증 문제에 대해서는 야당을 향해 “마치 영화 <대부>에서 배신자 처단하듯이 (의혹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 리스크를 언급하면서는 “송아지 밴 암소를 샀는데 송아지 주인이 남이면 화나지 않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 답변하면서 “(언론에서) 저자세라고 하는데 그러면 고자세로 한판 떠야 하나”라고 했고, “석 자 얼음이 어떻게 한 번에 녹겠느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말이 여기도 적용될 수 있다”고 했다.

한 기자가 “일각에서는 대통령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을 사랑하는 사이로 표현한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저는 제 아내를 사랑한다”고 말해 장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대통령은 강 실장을 바라보며 “근데 언제 사랑하는 사이가 됐나. 어휴 징그러워”라고 말했고, 또 한번 웃음이 터졌다.


출입기자단 외에 경제·금융 분야 유튜브 채널 ‘어피티’와 문화·예술 분야 채널 ‘널 위한 문화예술’ 운영자가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질문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정환보·강연주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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