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이하 일만사)'가 본사업으로 궤도에 오르며 개원가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규모가 큰 병원이 유리할 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오히려 작은 병원이기에 일만사 운영에 더 유리하다"는 역발상으로 주목받는 사례가 있다. 최근 열린 'OMT 심포지엄' 연단에 선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소연 원장(서울가정의학과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김 원장은 의사 1인, 간호조무사 3인 규모의 전형적인 동네 의원을 운영하면서도, 현재 500여 명의 만성질환 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보건복지부 표창까지 수상한 일만사 실전 고수다. 김 원장은 소규모 의원의 강점으로 대형 병원이 따라올 수 없는 '환자 밀착형 소통'을 꼽았다. 그는 "일만사를 통해 환자와 깊은 라포(Rapport)를 쌓다 보면 자연스럽게 충성 환자가 늘어난다"며, "화려한 겉치장보다, 이렇게 환자로 북적이는 대기실 풍경이야말로 병원의 실력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인테리어"라고 강조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김 원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앱 '웰체크'를 의사가 챙기기 힘든 진료 외적 잡무를 알아서 처리해 주는 '로봇청소기'에 빗대며, 디지털 도구로 1인 진료의 한계를 극복한 경험담을 풀어냈다. 인상적인 대목은 이렇게 디지털이 벌어준 시간을 온전히 환자와의 소통인 '전화 회진'에 재투자했다는 점이다. 김 원장은 잡무에서 해방된 자투리 시간을 쪼개, 검사 결과가 염려되거나 내원일이 지난 환자에게 직접 안부를 물으며 '나만의 주치의'라는 깊은 신뢰를 심어주었다. '진료 효율'과 '지속적 환자 방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병원 성장을 이끌어낸 그만의 실전 노하우를 들어봤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이하 일만사)'가 본사업으로 궤도에 오르며 개원가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규모가 큰 병원이 유리할 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오히려 작은 병원이기에 일만사 운영에 더 유리하다"는 역발상으로 주목받는 사례가 있다. 최근 열린 'OMT 심포지엄' 연단에 선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소연 원장(서울가정의학과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김 원장은 의사 1인, 간호조무사 3인 규모의 전형적인 동네 의원을 운영하면서도, 현재 500여 명의 만성질환 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보건복지부 표창까지 수상한 일만사 실전 고수다. 김 원장은 소규모 의원의 강점으로 대형 병원이 따라올 수 없는 '환자 밀착형 소통'을 꼽았다. 그는 "일만사를 통해 환자와 깊은 라포(Rapport)를 쌓다 보면 자연스럽게 충성 환자가 늘어난다"며, "화려한 겉치장보다, 이렇게 환자로 북적이는 대기실 풍경이야말로 병원의 실력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인테리어"라고 강조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김 원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앱 '웰체크'를 의사가 챙기기 힘든 진료 외적 잡무를 알아서 처리해 주는 '로봇청소기'에 빗대며, 디지털 도구로 1인 진료의 한계를 극복한 경험담을 풀어냈다. 인상적인 대목은 이렇게 디지털이 벌어준 시간을 온전히 환자와의 소통인 '전화 회진'에 재투자했다는 점이다. 김 원장은 잡무에서 해방된 자투리 시간을 쪼개, 검사 결과가 염려되거나 내원일이 지난 환자에게 직접 안부를 물으며 '나만의 주치의'라는 깊은 신뢰를 심어주었다. '진료 효율'과 '지속적 환자 방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병원 성장을 이끌어낸 그만의 실전 노하우를 들어봤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일만사)이란, 약 복용만으로 완전히 치료하기 어려운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동네 의원에서 환자의 생활습관 관리까지 '토탈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취지로 한 정부사업이다.
현재 일만사 운영 규모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2019년 시범사업 4주기부터 참여해 현재 본사업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만사 등록 환자는 약 500명이며, 이 중 422명이 디지털 헬스케어 앱인 '웰체크'에 가입해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병원의 성장입니다. 초기엔 간호조무사 2명이었으나,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현재는 간호조무사 3명에 총 4인이 근무하는 의원이며 간호사의 추가 채용 예정이 있는 등 그 규모가 커졌습니다. 안저검사기,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기, 반지형 혈압계 등 기기를 갖춘 '디지털 헬스 검사존'도 운영 중입니다.
'디지털 기반 만성질환 관리'가 왜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은 병원에서 잠시 측정한 수치만으로는 관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환자의 실제 상태는 진료실 밖, 즉 일상생활 속에서 더 잘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솔루션은 환자의 생활 속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줍니다. 즉, 의료진이 놓칠 수 있는 만성질환 관리의 시공간적 공백을 메워주는 중요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대면 위주 진료 방식이 가진 한계점은 무엇일까요?
가장 큰 문제는 '정보의 단편성'입니다. 외래 진료 시 측정하는 혈압이나 혈당은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제한된 정보만으로 치료 방향을 결정하다 보면 자칫 과잉 치료나 조절 부족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솔루션은 이러한 데이터의 한계를 보완하여 의료진이 보다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습니다.
데이터를 활용한 솔루션 도입이 일차의료 현장에서 특히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차의료기관은 만성질환 환자를 가장 오랜 기간, 그리고 가장 자주 대면하는 현장입니다. 짧은 진료 시간 내에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축적된 데이터가 가진 힘이 매우 큽니다. 디지털 솔루션은 진료의 효율을 높이면서도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관리가 가능하도록 도와줍니다.
원장님 혼자서 500명을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요?
디지털 도구인 '웰체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습니다. 과거 엑셀로 명단을 뽑아 무작위로 전화하던 시절엔 정말 힘들었습니다. 지금 웰체크는 저에게 '로봇청소기' 같은 존재입니다. 퇴근 후 로봇청소기가 바닥을 닦아주듯, 앱이 환자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해 줍니다. 현재 500명 중 약 250명을 앱으로 관리하는데, 이는 전화 업무를 절반으로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일만사를 통한 구체적인 관리 노하우와 이를 통해 체감하신 변화가 있나요?
일만사 관리 항목 중에 '환자 관리'가 있어요. 예전에는 환자가 없는 자투리 시간에 뉴스를 보거나 쉬었다면, 지금은 그 시간을 쪼개 환자분들에게 전화를 겁니다. 검사 결과가 염려되는 분, 내원일이 지났는데 소식이 없는 분, 혹은 독감 접종 다음 날 컨디션이 궁금한 분들께 연락을 드리는 식이죠. 웰체크가 없던 시절에는 엑셀로 뽑은 500명 명단을 보며, 오늘은 환자 30명에게 전화 연락한다 생각하고 무작위로 전화를 돌리기도 했습니다.
환자분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입니다. 한 번은 70대 어르신께 전화를 드렸더니 "원장님, 제가 지금 지리산 정상에서 전화를 받습니다"라며 숨이 찬 목소리로 감격해하시더군요. "동네 의사 선생님과 이런 관계를 맺는 게 얼마나 귀한지 모르겠다"며 감사 편지를 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이렇게 진심을 다하다 보니 환자분들이 자발적으로 지인을 모셔오는 것은 물론, 의료진에 대한 깊은 신뢰가 쌓이게 됩니다.
실제 환자들은 이러한 디지털 기반 관리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처음에는 디지털 기기 활용을 어려워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본인의 건강 상태를 직접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수치 변화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왜 관리가 필요한지'를 명확히 이해하게 되고, 치료에 대한 참여도 역시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환자의 자발적 참여는 장기적인 질환 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소규모 의원 원장님들에게 일만사를 강력히 추천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역설적으로 '큰 병원'이 아니기 때문에 더 유리합니다.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할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간호조무사 두 분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원장 혼자서 진료하고, 아이 셋을 키우는 와중에도 300명, 500명의 만성질환 환자를 관리해왔습니다. 소규모 의원만이 가질 수 있는 '환자와의 교감 시간'이 가장 큰 무기였던 셈입니다.
저는 이것을 '눈덩이 프로젝트'라고 부릅니다. 처음에는 미약하지만, 환자를 한 명씩 '내 환자'로 진심을 다해 진료하다 보면 거대한 환자 풀(Pool)이 생깁니다. 이제는 감기 환자에게만 의존해서는 병원의 본질을 지키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이렇게 환자와의 신뢰가 쌓이면 진료의 확장성도 좋아집니다. 환자분들이 의료진을 믿어주니, 합병증 관리에 도움이 되는 이런 조그마한 기계들을 도입할 때의 허들이 많이 낮아지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일만사를 하지 않았다면 도입을 주저했을 장비들도, 진료에 꼭 필요하다면 큰 고민 없이 도입해 활용하게 된 것이죠. 거창한 설비나 공간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일만사는 시설 투자 부담 없이 진심을 다해 진료만 하면 되는 국가사업입니다. 코로나 시국이나 휴가철 등 환자가 줄어드는 시기에 '빈둥지 증후군'을 겪지 않고, 사계절 지속 가능한 환자 방문을 경험하게 됩니다.
앞으로의 만성질환 관리 패러다임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 전망하시나요?
향후 만성질환 관리는 '병원 중심'이 아닌 '생활 중심'으로 이동할 것이라 전망합니다. 디지털 솔루션은 그 변화를 실현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일차의료 현장에서 디지털 기술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속 가능한 관리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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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