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에서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왼쪽)과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가운데) 그리고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이 나란히 걷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 권력 구도가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 대한 태도 변화가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각)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의 오빠인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로드리게스 권한대행과 자신 그리고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이 미소를 지은 채 이동하는 사진과 함께 “베네수엘라를 위한 완벽한 연합”이라고 올렸다.
이들 셋은 지난 3일 ‘마두로 압송 사태’ 이후 공식 석상에 함께 등장하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앞서 14일 베네수엘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도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두 사람을 대동하고 마이크 앞에 섰다. 당시 그는 “이제 베네수엘라는 새로운 정치적 국면에서 정치적·이념적 다양성을 허용해 나갈 것”이라며 수감자들을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앞서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로드리게스 권한대행과 카베요 내무장관이 향후 베네수엘라의 권력 기반과 역할을 두고 미묘한 긴장 관계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카베요 장관이 양국 정부의 중개자 역할을 한다며 그가 통제하는 세력을 동원할 경우 베네수엘라 내부 혼란은 물론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력 기반도 흔들 수 있다고 봤다. 카베요 장관은 현 임시 정권에 협조할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들과 긴밀히 소통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차도에 대한 태도 변화를 보여 베네수엘라 정권·야권을 둘러싼 정치적 환경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차도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그녀를 (베네수엘라 상황에) 참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는 지난 15일 마차도가 자신이 받은 노벨평화상 메달 진품을 트럼프 대통령한테 증정한 효과라는 얘기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마차도에 대해 “훌륭한 여성이지만 국내 지지가 부족하다”며 베네수엘라 과도정부에서 그가 역할하는 데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소셜미디어에 베네수엘라, 캐나다, 그린란드 영토에 성조기가 그려져 있는 세계 지도 사진을 게시해 베네수엘라 정부가 즉각 반발했다.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러시아 휴전과 관련한 협상을 위해 유럽 정상들이 방미했던 당시 사진에 세 나라 영토를 성조기로 표시한 세계 지도를 합성한 것이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모든 시민이 영토 보전을 수호하고 허위 정보에 맞서기 위해 단결하고 상징적인 행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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