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 농성이 21일로 7일 차에 접어든 가운데 해외 출장 중이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조기 귀국과 회동으로 공동 투쟁의 변곡점이 마련됐다. 장 대표의 단식이 보수층 결집과 지지율 반등을 견인하면서 정국의 중대 변수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홍익표 신임 정무수석이 이날 국회를 찾았지만 여당 지도부만 회동하고 국민의힘은 패싱하면서 야당 분위기도 격앙되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격려 방문 가능성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관측되지만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쌍특검(통일교, 공천 헌금)과 관련한 공동 투쟁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장 대표를 만나 단식 중단을 건의하고 더 강한 공조 방안 마련에 뜻을 모았다. 이 대표는 “당연히 해야 하는 특검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해 저희가 강하게 요구하는 과정”이라며 “이 와중에도 어떻게든 물타기를 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의) 모습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에게 “장기 투쟁이 될 것 같은데, 몸을 추스르는 것이 어떤가 싶다”며 “양당의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장 대표가 지휘관으로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또 “민주당이 자신들에 대한 특검에는 갖가지 잔머리로 일관하고 있다”며 “장 대표의 단식에도 꿈쩍 않는 민주당을 봤을 때 어쩌면 단식보다 더 강한 것을 강구해야 될지도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회 부의장과 남미 방문길에 올랐던 이 대표는 당초 계획보다 귀국 일정을 이틀 앞당겨 이날 오전 귀국했다.
개혁신당과의 추가 공조 협의에 돌입한 국민의힘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장 대표의 건강 악화에 따른 단식 중단 여부, 추후 투쟁 방식 등에 대한 논의에도 나섰다. 이날 의총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난 초선 의원들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장 대표의 ‘바이털사인’이 급격히 악화된 만큼 단식 중단까지 염두에 두고 향후 대응 시나리오를 점검하자는 취지다.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총 직후 “우리 당 의원 전원이 장 대표의 건강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단식 중단을 강력하게 건의하기로 했다”며 “당 차원에서 쌍특검 수용에 대한 투쟁 방식은 좀 더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총 직후 송 원내대표를 비롯한 중진 의원들이 장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건의했다. 실제 농성장으로 의료진과 들것이 투입되기도 했지만 장 대표가 거부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청와대 앞 릴레이 시위, 천막 농성, 릴레이 단식 등의 아이디어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여당과의 쌍특검 협상에도 적극 나섰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깜짝 방문해 신천지와 통일교 특검의 분리 추진 의견을 재차 전달했다. 장 대표의 단식 농성이 변곡점을 맞으면서 쌍특검을 조속히 관철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0분가량 진행된 협상은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송 원내대표는 한 원내대표와 회동한 후 기자들을 만나 “신천지와 통일교 특검을 따로 하자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이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면서 “두 개의 수사를 한 개 특검에서 같이 할 경우 신천지와 관련해서는 우리 쪽만 팔 것이기 때문에 공정한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이재명 정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장 대표를 위문해 이목을 끌었다. 이 위원장은 여야 ‘대타협’을 촉구하며 “양쪽이 서로 양보해 우리 정치가 타협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줬으면 한다. 정부·여당에서도 방치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한 원내대표를 예방한 홍 정무수석이 장 대표를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홍 수석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정무수석이 먼저 와서 살펴보고 또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다. 당연히 와야 한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보수 대통합의 신호탄으로 평가되는 유승민 전 의원의 방문에 이어 이날 당 대표 자리를 두고 장 대표와 맞붙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장 대표를 찾아 힘을 보탰다.
한편 산소 발생기를 착용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장 대표는 현재 병원 이송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단식투쟁단 의료지원반장을 맡은 서명옥 의원은 “내과 의사 진료 결과 산소 포화도 저하로 인해 긴급한 병원 이송이 필요한 상태”라며 “간이 처방으로 수액 치료를 권고했지만 장 대표가 모두 거부하고 있다. 상황을 봐서 언제든 비상 이송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비상 체제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심은 천심이다. 나는 여기 묻힐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등 단식 강행 의지를 밝혔다.
이승령 기자 yigija94@sedaily.com마가연 기자 magnetic@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