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강선우 의원이 21일 오전 조사를 마치고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강선우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서울시의원에게 받은 공천헌금 1억원을 전세자금으로 썼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강 의원이 실제 지방선거 직전 전셋집을 구해 이사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강 의원이 여성가족부(현재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였던 지난해 7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자료를 보면, 강 의원은 지난 2022년 3월26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아파트에 전세 계약금 1억1000만원을 지불했다. 이어 한 달 가량 뒤인 5월10일에는 6억4000만원의 잔금도 치렀다. 같은 단지의 5억원짜리 전세 아파트에 살던 강 의원은 이후 평수를 넓혀 다른 동으로 이사한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의 배우자는 비슷한 시기 다른 아파트도 월세 계약했다. 강 의원 배우자는 2022년 6월1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아파트에 월세 계약을 맺어 계약금으로 500만원을 지불하고, 두 달 뒤인 8월4일 나머지 보증금 4500만원을 잔금으로 지불했다. 강 의원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시절 이 아파트가 배우자와 딸이 거주하는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강 의원이 처음 화곡동 아파트 전세 계약금 1억1000만원을 지불했을 시기에 대출을 일으킨 정황은 확인되지 않는다. 강 의원과 배우자의 금융권 부채증명원을 보면, 강 의원은 계약금 1억1000만원을 대출 없이 지불한 뒤, 잔금 6억4000만원을 내는 날인 5월10일에 농협은행에서 5억원의 주택자금대출을 받았다.
강 의원의 당시 전세계약이 주목받는 이유는 경찰이 김 시의원 등에게 ‘강 의원이 1억원을 전세자금으로 지불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경찰은 김경 시의원으로부터 2021년 12월 무렵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강 의원과 남씨를 함께 만났고, 이 자리에서 1억원이 든 쇼핑백을 건넸다는 구체적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확보한 진술 가운데는 남씨가 김 시의원에게 ‘(1억원을) 전셋집 얻는 데 사용했다. 강 의원님이 많이 고마워했다’고 말한 정황도 포함됐다고 한다. 또 김 시의원은 강 의원이 돈을 돌려준 시기도 ‘2022년 가을쯤’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을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조사한 경찰은 이런 진술을 바탕으로 당시 전세자금의 출처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이날 새벽 5시53분께 경찰 청사를 빠져나오며 “성실하게 사실대로 최선을 다해서 조사에 임했다”며 “남아 있는 수사에도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서 성실하게 사실대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조사 내용을 토대로 강 의원에 대한 추가 조사나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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