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5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숨고르기 장세를 보이자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장 우려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 상승세가 지금보다 약해질 것이라 판단하는 투자자들에게 저평가·고배당·호실적 기업 투자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한국형 공포지수(VKOSPI)는 전 거래일 대비 2.95% 오른 35.58로 마감해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VKOSPI는 지난해 11월 7일 41.88을 기록한 뒤 12월 30일 28.85까지 내려왔으나 새해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상승 반전했다.
VKOSPI는 옵션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30일 이후 주식시장의 미래 변동성을 측정한다. 지수는 보통 코스피가 급락할 때 오르지만 상승장에서는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반영한다. 일반적으로 VKOSPI 지수가 30선을 상회하면 시장 불안감이 매우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달 코스피 상승세가 다소 진정된다는 가정에서 목표주가 변화, 고배당, 저평가 수준 등을 고려해 관련 지표가 우수한 기업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SK(034730), 한국금융지주(071050), HD현대건설기계(267270) 등 27개 종목이 이 같은 조건에 부합한다고 봤다.
이들 종목은 업종 내 △낮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높은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전망치 변화율 △높은 목표주가 변화율 △높은 배당수익률 등의 공통점(증권사 전망치 기준)을 갖고 있다. 앞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 전망돼 목표주가가 최근 많이 올랐음에도 업종 내 다른 기업보다 실제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한 종목들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하락 국면에서 코스피 지수는 미국의 중소형주처럼 글로벌 자산 배분 측면에서 유리한 자산”이라며 “배당 모멘텀, 저평가, 중형주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한국금융지주의 최근 1개월 동안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증가율(현재의 12개월 영업이익 전망치를 1개월 전 전망치와 비교)은 무려 5.6%였다. 같은 기간 목표주가 역시 33.7% 상향 조정됐다. 이날 종가(18만 700원)와 평균 목표주가(23만 1500원) 간 괴리율은 28.1%다. 비슷한 이유로 NH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 iM금융지주(139130), 우리금융지주(316140), 하나금융지주(086790) 등 금융·증권주들이 추천 종목에 올랐다.
한국전력(015760)은 12개월 선행 PER이 3.8배로 낮고 최근 한 달 동안 목표주가도 15.2% 상향 조정돼 변동장에서의 투자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 업종별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팬오션(028670), 영원무역(111770), 에스엘(005850) 등의 종목들이 지표가 엇비슷했다.
다음 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지수 리밸런싱을 앞두고 올해 5월 편입 예상 종목들을 선점하는 전략도 유효하다. MSCI 신규 편입에 따른 주가 상승 효과가 지수 리뷰 4개월 전부터 나타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현대오토에버(307950), 한화(000880) 등 3개 종목이 5월 MSCI 코리아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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