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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화 팬들, 미우나 고우나 끝까지 응원 감사하다" KIA 충격 이적, 김범수의 마지막 인사

스포츠조선 김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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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한화전. 7회말 등판한 김범수가 투구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29/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한화전. 7회말 등판한 김범수가 투구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29/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화 팬들은 미우나 고우나 나를 끝까지 응원해 주셨다. 감사했다."

정든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벗는 아쉬움이 수화기 너머로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제는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가 된 김범수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한화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KIA는 21일 김범수와 계약 기간 3년 총액 20억원에 FA 계약을 마쳤다. 계약금 5억원, 연봉 12억원, 인센티브 3억원 조건이었다.

김범수는 북일고를 졸업하고 2015년 1차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기대주였다. 빨리 1군에서 잠재력이 터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화 팬들은 김범수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기다렸다. 그러다 프로 11년차였던 지난해 드디어 결실을 봤다. 73경기, 2승, 2세이브, 6홀드, 48이닝,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김범수는 에이전트에게 FA 협상을 일임했다. 내심 한화와 재계약 소식을 기다렸지만, 이상과 현실은 달랐다. 스프링캠프를 떠날 시점이 다가오면 당연히 심리적으로 쫓기는 쪽은 선수다. 김범수의 에이전트는 불펜 보강이 가장 필요한 구단이었던 KIA에 문의를 했고, 빠르게 합의점을 찾으면서 계약까지 이어졌다.

심재학 KIA 단장은 "김범수는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불펜 투수로,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지난 시즌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해 영입을 추진했다"고 이야기했다.


김범수는 FA 계약을 마치고 스포츠조선과 통화에서 "아직도 싱숭생숭하다. 연고지 대전을 처음 떠나게 되니까. 지금도 이게 진짜 맞는 건가 그런 생각도 든다. 복잡한 감정"이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한화 팬들은 물론 구단, 선수들까지 모두 정들었기에 떠나는 발걸음은 당연히 무거웠다.

김범수는 "그동안 한화에서 계속 있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캠프에 가야 하고, 상황이 급박해지니까 나도 덩달아 급해지더라. 한화에서도 분명 오퍼를 했을 것인데, 에이전트 쪽에 계약이 확실한 상황이 되기 전에는 협상 과정을 이야기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상태였다. 에이전트가 KIA에서 조금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줬다고 이야기를 했고, 당장 내일모레(23일)부터 캠프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KIA와 계약하기로 마음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화 팬들에게는 여전히 미안한 마음이 크다. 더 빨리 지난해와 같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는 자책이 이어졌다.

김범수는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사실 못할 때가 더 많았지만 그래도 미우나 고우나 (한화 팬들이) 나를 끝까지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더 잘하고 떠나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떠나 죄송하다. 그래도 은퇴하거나 마운드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그래도 끝까지 사랑스럽게 응원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진심을 표현했다.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김범수(왼쪽)와 심재학 단장.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김범수(왼쪽)와 심재학 단장.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김범수는 이날 오전 KIA 사무실을 방문해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심 단장은 김범수의 각오와 의지를 듣고 크게 반겼다고.


김범수는 "단장님과 인사하고 사인을 했는데 '우리 구단을 선택해 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그래서 '아닙니다. KIA에서 나를 선택해 주셔서 더 감사하다. 나는 정말 많이 던지고 싶다. 나는 공을 최대한 많이 오래 던질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언제든지 편하게 그냥 마음껏 던지게 해주십시오' 이렇게 답했다. 단장님이 '듣던 중 제일 반가운 소리'라고 장난식으로 그런 대화가 오갔다. KIA도 나의 그런 능력을 중요시해서 데려간 것이라고 생각한다. KIA에서 그 장점을 최대한 어필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처음 성공을 맛보면서 자신감도 쌓였다. 지난해 성공을 발판 삼아 올해는 KIA에서 한번 더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자 한다.

김범수는 "지난해는 한화의 팀 분위기 자체가 좋았던 것도 내게 도움이 됐다.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님과 많은 상의를 하기도 했다. 시즌 들어가기 전부터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지 고민했고, 커브 비율을 늘린 게 성적이 좋아진 첫 번째인 것 같다. 원래 2% 정도 활용했던 커브를 12% 정도까지 끌어올리면서 효과를 본 것 같다. 마운드에서 통하니까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도 쉬워지고, 그러면서 자신감도 찾았다"고 설명했다.

KIA는 김범수의 기억 속에 늘 힘든 팀이었다. 김범수의 통산 KIA 상대 성적은 52경기, 65이닝, 평균자책점 8.03이다. 지난해만 7경기에서 5이닝,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김범수는 "KIA는 내게 항상 강팀이었다. KIA는 상대하기도 힘들고 상대 기록도 별로 좋지 않다. 그래서 위촉되기도 했다. 이제는 KIA 타자들이 내 뒤에 든든하게 있다(웃음)"며 "열심히 던질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팀에 민폐를 끼치지 않겠다. 팀에 잘 스며들어서 베테랑 선배들과 밑에 후배들과 잘 맞춰서 잘해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범수는 KIA 팬들에게 "FA로 팀에 오게 됐는데, 일단 안 아파야 하는 게 첫 번째다. 안 아파야 내 야구를 최대한 보여드릴 수 있다. 팬분들께서 분명 내게 원하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못했을 때는 당연히 욕먹고 혼나야 되는 게 맞지만, 일단 KIA 팬들께서 원하는 것들을 최대한 해낼 수 있게 야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는 KIA 타이거즈 김범수.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이제는 KIA 타이거즈 김범수.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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