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T 위즈 제공 |
현재와 미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주전 포수 장성우를 극적으로 잔류시킨 프로야구 KT가 2026시즌을 넘어 머나먼 미래까지 설계하는 방식이다.
포스트시즌(PS) 단골손님으로 통했던 마법사들은 지난해 치열한 순위 경쟁 속 6위(71승6무68패)에 머물러 남의 잔치를 지켜봐야 했다. 가을야구 진출 실패, 나아가 5년 연속 이어오던 PS행 발걸음도 멈췄다. 구단 내부에서는 ‘달라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된 배경이다.
KT는 겨우내 전력 재편에 속도를 냈다. 외야수 김현수와 최원준, 포수 한승택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 내부 FA였던 강백호는 한화로 떠났지만, 보상선수로 강속구 불펜 한승혁을 품었다. 외국인 선수 3명 자리 모두 새 얼굴인 투수 맷 사우어, 케일럽 보쉴리, 타자 샘 힐리어드로 채웠다. 올 시즌부터 도입된 아시아쿼터로는 일본 독립리그 출신 투수 스기모토 코우키를 품었다.
사진=KT 위즈 제공 |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퍼즐이 FA 집토끼였던 베테랑 포수 장성우였다. 오랜 협상을 거쳐 스프링캠프 출국 하루 전인 지난 20일 마침표를 찍었다. KT는 장성우와 2년 최대 16억원(계약금 8억원·연봉 총 6억원·인센티브 2억원) 조건에 계약했다. 그는 이튿날 이른 아침 선수단과 함께 전지훈련지인 호주 질롱으로 향했다.
이번 스토브리그도 예년처럼 에이전트 선임 없이 구단과 협상 테이블에 나섰지만, 줄다리기가 길어지는 모양새였다. 다만 KT는 “구단과 선수 모두 ‘완전체로 캠프를 출발해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막판까지 협상을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특히 나도현 KT 단장은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호주 질롱시로 향하는 출국 일정 직전까지도 장성우와의 미팅에 참석했을 정도다.
올해로 36세 시즌을 맞이한 그는 2015년 KT로 트레이드 이적한 뒤 줄곧 주전 포수로 활약한 바 있다. 2022년 첫 FA 계약에 이어 두 번째 FA에서도 다시 KT의 손을 맞잡으며 12년째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그간 이강철 KT 감독과 동료 투수진의 압도적인 신뢰를 받았고, 2021년 통합우승 순간 포수 마스크를 쓴 이기도 하다.
2020년 이후론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작성할 정도로 펀치력도 겸비했다. 직전 5시즌을 놓고 보면 희생플라이도 29개로 팀 내 1위다. 이 감독이 종종 타선 연결고리로 ‘5번타자 장성우’ 카드를 꺼냈던 이유다.
사진=KT 위즈 제공 |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직전 5시즌 도루저지율은 16.2%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리그 최다인 104개의 도루를 허용하며 한 시즌 도루저지율이 9.6%까지 떨어졌다.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KT 포수진 전체가 공유하고 있는, 풀어가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신입생 한승택의 존재감이 든든하다. 교통정리가 복잡하진 않다. 장성우, 나아가 한승택까지 베테랑들이 1군 그라운드에서 버텨주는 동안 다가올 10년을 책임질 이름들이 등장할 필요가 있다. KT가 그동안 소홀했던 지점이기도 하다.
‘윈 나우’를 외치면서도 포스트 장성우 시대도 준비해야 한다. 일단 이번 스프링캠프 명단에 승선한 조대현과 김민석을 빼놓을 수 없다. 1라운드 출신 기대주 강현우는 고관절 수술 여파로 잠시 재활 쉼표를 찍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젊은 선수들이 이른바 ‘형님’들을 밀어낼 정도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증명하는 게 급선무다.
구단 관계자는 “팀이 강해지는 데 집중했고, 장성우의 잔류도 그 중 하나였다.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꼭 필요한 선수다. 클럽하우스 리더로서의 역할도 크게 기대하고 있다. 후배 포수들과 힘을 합쳐 팀의 미래를 함께 설계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