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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빛의 속도' 탈당 수리와 '함흥차사' 징계 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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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송문용 기자] 정치는 '세(勢)의 결집'이라지만, 민심을 거스른 결집은 '카르텔'일 뿐이다.

최근 천안시의회에서 벌어진 김행금 의장 불신임 가결과 장혁 의원의 전격 탈당 사태를 지켜보는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 강승규)의 뒷맛은 써야만 한다.

하지만 도당이 보여준 행태는 반성보다는 '축출'과 '방어'에 가깝다.

지난해 9월, 천안 불당동 주민 112명은 김행금 전 의장의 각종 비리 의혹을 담은 징계 신고서를 도당에 제출했다.

수해 중 출판기념회 강행, 관용차 사적 이용, 인사 개입 등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공당(公黨)이라면 엄중한 조사에 착수했어야 마땅하다.

보통의 정당이라면 즉각 윤리위원회를 가동해 진상을 파악하고 민심을 달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강승규 위원장의 충남도당은 '절차'와 '검토'라는 핑계로 시간을 끌었다.

주민들이 직접 서명해 전달한 서류는 도당 사무실 어느 구석에서 휴짓조각 취급을 받았다.

비리 의혹이 산더미인 의장에 대해 '면죄부'를 주기 위한 시간 벌기였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정당 기호 2번 뒤에 숨어 주민의 간절한 고발을 '스팸' 처리한 대가는 결국 시의회 사상 첫 불신임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더욱 가관인 것은 도당의 이중잣대다.

지난 1월 19일, 당론(불신임 투표 보이콧)을 어기고 시민의 상식을 택한 장혁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하자 도당은 기다렸다는 듯 '빛의 속도'로 이를 수리했다.


잉크도 마르기 전에 처리된 장 의원의 탈당은 사실상 소신 세력에 대한 '축출'과 '보복'에 가깝다.

반면, 김행금 전 의장이 과거 의장직 사수를 위해 냈다는 탈당계는 '미적거리다 없는 일'이 됐다.

당 지도부에 고분고분한 비리 의원은 끝까지 품고, 당의 잘못을 지적하는 소신 의원은 번개처럼 잘라내는 행태다.

"공천권자가 아닌 오직 시민만을 두려워하겠다"며 광야로 나간 장 의원의 외침이 국민의힘 충남도당에게는 반역으로 들렸던 것일까.

불당동 주민들은 이 극명한 대비를 지켜보며 국민의힘이 말하는 '공정'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고 있다.

김 전 의장이 의장직 사수를 위해 냈던 탈당계를 '미수리' 상태로 관리하며 기회를 주던 모습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말 잘 듣는 비리 의혹 의원은 '끝까지 지키고', 당의 잘못을 지적하는 소신 의원은 '신속하게 제거'하는 이 이중잣대는 국민의힘이 입에 담던 '공정과 상식'의 종말을 고하는 장면이다.

결국 천안시의회는 1991년 개원 이래 처음으로 '현직 의장 불신임 가결'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도당이 당론으로 지키려던 의장이 동료 의원들과 시민들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는 강승규 위원장과 충남도당의 정무적 판단이 완전히 실패했음을 의미한다.

장혁 의원을 '광야'로 내몰며 쾌재를 불렀을지 모르지만, 정작 광야에 홀로 남겨진 것은 주민의 신뢰를 잃은 국민의힘 충남도당이다.

불당동 주민들은 이미 맘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번 사태를 '기득권의 오만'으로 규정하고 심판의 칼날을 갈고 있다.

불당동 민심이 경고한다 "이제 '심판'을 준비한다.당신들이 장혁을 광야로 내쫓으면 고립될 거라 믿었겠지만, 큰 착각이다.

당신들이 뭉개버린 112명의 신고서는 이제 장혁을 향한 강력한 지지표로, 국민의힘을 향한 분노의 화살로 돌아갈 것"이라고.

장 의원이 탈당하며 남긴 "기호는 사라졌지만 시민의 공천은 남아 있다"는 말은 국민의힘에 뼈아픈 일침이 되어야 한다.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비리를 덮고, 소신을 징계로 입 막음하는 구태 정치는 더 이상 천안 시민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강승규 위원장과 충남도당은 직시해야 한다.

112명의 목소리를 뭉개버린 그 '오만의 속도'가 다가올 선거에서 민심이 등을 돌리는 '낙선의 속도'가 될 수 있음을 말이다.

송문용 충남 천안 본부장 탈당,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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