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차남 부정 편입, 구의회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 등 각종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이 21일 경찰에 출석하고 있다. 백민정 기자 |
전직 동작구의원들로부터 정치헌금 3000만원을 받아 김병기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이 21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4시간에 걸쳐 이 부의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 부의장은 제21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둔 2020년 1월 당시 동작구의원이었던 전모씨와 김모씨로부터 각각 1000만원과 2000만원 등 총 3000만원을 받아 김 의원 측에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전씨와 김씨는 지난 8일과 9일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면서 금품 전달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와 김씨는 정치헌금 명목으로 금품을 건넸다 이후 돌려받았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해 2023년 12월 인근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이수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전달했다. 이 탄원서에는 이 부의장이 전씨와 김씨에게 김 의원 측에 전달할 선거 자금을 요구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전씨와 김씨는 수개월 뒤 돈을 돌려받았는데, 전씨에게 돈을 돌려준 것도 이 부의장이었다고 한다.
해당 탄원서는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보좌관 김현지 현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관련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의 전직 보좌관들은 “탄원서가 전달된 이후 별다른 조치 없이 다시 김 의원에게 그대로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이 부의장은 김 의원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다. 2018년 김 의원의 지명을 받아 비례대표로 처음 구의회에 입성했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김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갑(상도3동·대방동)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2024년 7월부터는 구의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이 부의장은 김 의원 배우자 이모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하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의장은 ‘정치헌금 3000만원 전달’ 의혹을 비롯해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 특혜 편입 의혹,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 등 여러 사건의 핵심 인물로도 지목된다.
김 의원의 배우자 이씨는 2022년 7~9월 당시 동작구의회 부의장이었던 조진희씨로부터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받아 서울 여의도 소재 고급 일식집 등에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그런데 이지희 부의장이 재임 중인 최근에도 업무추진비가 유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경찰은 지난 19일 동작구의회 부의장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 부의장을 상대로 정치헌금 전달 경위와 역할, 김 의원과의 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무추진비 유용이나 숭실대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추후 별도로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민정 기자 mj100@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