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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미국서 받은 원유 판매금 3억달러…외환 안정화에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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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 본사 인근에 손 위에 유정 타워를 올려놓은 조형물이 서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 본사 인근에 손 위에 유정 타워를 올려놓은 조형물이 서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베네수엘라가 미국으로부터 받은 원유 판매 대금을 외환 시장을 안정화하는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각) 아에프페(AFP) 통신 등에 따르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권한대행이 이날 미국으로부터 받은 원유 판매금을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미국 당국에서 진행한 5억달러(약 7351억원) 규모 베네수엘라 원유 판매 대금 가운데 3억달러(약 4411억원)에 해당하는 첫 번째 분할금 사용처에 대해 “외환시장 안정화에 쓰일 것”이라며 “우리 노동자들의 소득과 구매력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습격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붙잡아 온 이후 베네수엘라 원유를 통제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원유 판매 대금을 관리하고 베네수엘라 정부를 대신해 자금의 사용 목적을 결정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근거로 삼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은 미국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에서 특정 외국 정부의 자산을 동결하거나 그 사용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법에 따라 대통령은 외국 정부 자의 접근을 제한하거나 자금 관리 구조를 설정할 수 있다.



현재 매각 대금은 카타르에 개설된 미 재무부 계좌에 예치돼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유지한 채 거래를 통제하기 위해 정치·법적으로 중립성이 높은 카타르 은행 계좌에 베네수엘라 원유 판매 대금을 예치했다.



미국은 2017년부터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 제재를 시작해 왔다가 이후 2018년 금융·채권 거래 차단 등을 통해 제재를 확대했다. 이후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019년 행정명령에 따라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그 뒤로도 관련 제재는 확대·추가되어 왔다.



미국의 2018년 금융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베네수엘라 볼리바르화의 가치는 사실상 사라졌고 달러가 베네수엘라의 주요 통화로 자리 잡았다. 베네수엘라산 석유에 대한 미국의 금수 조치가 수년째 이어지면서 달러 공급이 부족해지고 달러 가치는 급등했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외환시장에 개입해 공식 환율과 암시장 환율 간의 격차를 점진적으로 줄이려고 하는 것이라고 아에프페는 경제분석 업체 에코아날리티카를 인용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는 원유 개발 분야에서의 외국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개혁을 예고하고 입법부와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회는 마두로 대통령 시절 여대야소 지형에서 정부의 각종 정책 추진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왔다.



현지 매체 텔레수르에 따르면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지하에 매장된 석유는 누구에게도 쓸모가 없다”며 “이러한 자원 개발이 학교와 병원, 기술, 의료 서비스 등 기타 필수 공공 서비스 같은 사회 투자로 직접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했지만, 수십 년에 걸친 관리 부실과 투자 부족, 경제 제재 등으로 생산하는데 제약이 있었다. 특히 미국의 제재를 피하고자 원유를 대폭 할인한 가격에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이날 미군은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와 연관된 유조선을 또 억류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해상을 봉쇄하고 석유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한 이후 일곱 번째로 억류된 유조선이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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