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정체(캐즘)의 늪에 빠져 부진을 면치 못하던 2차전지주가 ‘로봇’이라는 새로운 성장 엔진을 달고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최근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조선, 방산 등의 빠른 순환매 장세 속에서 2차전지가 ‘로봇 테마’의 핵심 파트너로 재평가받으며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가 CES2026에서 아틀라스를 공개한 5일 이후 2차 전지주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의 주가는 5일부터 21일까지 17.82% 상승했고, 같은 기간 포스코퓨처엠(10.77%), 에코프로비엠(9.81%), LG에너지솔루션(6.19%), 에코프로(5.78%)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아틀라스의 힘은 종목뿐만 아니라 2차전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미쳤다. TIGER 2차전지테마와 KODEX 2차전지산업은 각각 9.15%, 9.03% 상승했다.
이번 반등의 결정적 계기는 세계 최대 IT 박람회인 ‘CES 2026’에서 확인된 로봇 산업의 실체다. 피지컬 AI 시대가 개막하며 로봇이 증시 주도 테마로 부상하자, 로봇의 기동력을 결정짓는 배터리 분야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로봇산업 발전에 따라 배터리 분야가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공개된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의 경우 배터리 구동 시간이 4시간이지만, 무거운 물건을 옮기면 2시간으로 단축된다"고 짚었다.
이어 "로봇의 구동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게가 무거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삼원계(NCM) 계열 배터리가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업계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겨냥한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포스코퓨처엠은 2028~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로봇용 첨단 배터리 소재를 개발 중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로봇 시장이 고가의 ‘전고체 배터리’가 꽃을 피울 최적의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휴머노이드 로봇 원가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으로 가격 민감도가 높지 않다"며 "총비용 측면에서 이점이 크기에 전고체전지 등 고성능 배터리 사용 여력이 높아 업체들에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연수 KB증권 연구원 역시 "가격 민감도가 낮은 B2B 제품인 휴머노이드 로봇에서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뛰어난 안정성, 충전 속도 우위 등이 강점으로 발휘될 것"이라며 "해당 시장이 본격 개화될 경우 전고체 배터리가 최대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투데이/서청석 기자 (blu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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