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박혜수 기자 |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순수 위탁개발생산(Pure-play CDMO)' 기업을 향한 전환 원년인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글로벌 바이오 업계에서 압도적 입지를 증명했다. 4공장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연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원을 동시에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21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 4조5570억원, 영업이익 2조69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57% 증가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OPM)이다. 4공장 가동률이 빠르게 올라오는 '램프업(Ramp-up)' 효과와 1~3공장의 풀가동이 맞물리며 연간 영업이익률은 45.4%에 달했다.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역시 2조4391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며 탄탄한 현금 흐름을 증명했다.
4분기 실적 역시 회사의 가파른 성장세를 여실히 보여준다. 4분기 매출은 1조28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5283억원을 기록해 68%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에는 ▲4공장의 성공적인 램프업 ▲1~3공장의 안정적인 풀가동 체제 유지 ▲고환율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구조적 전환의 해였다. 회사는 인적 분할을 통해 잠재적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고 '순수 CDMO' 체제를 확립,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이는 목표했던 고객 신뢰도 상승으로 이어져 지난해에만 1조원 규모 이상의 계약을 3건 체결하며 연간 수주액 6조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낳았다.
품질 경쟁력의 척도인 규제기관 제조 승인 건수는 누적 420건을 기록했다. 이는 FDA(미국), EMA(유럽) 등 선진국 규제기관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품질을 인정받았음을 의미하며, 향후 수주 확대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생산능력(CAPA) 확장도 계획대로 진행됐다. 18만 리터 규모의 5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고, 2공장 증설 등을 포함해 송도 내 총 생산능력은 78만 5000리터로 확대됐다. 여기에 최근 인수를 결정한 미국 록빌(Rockville) 공장(6만 리터)까지 합산하면 글로벌 총 생산능력은 84만 5000리터에 달해 세계 1위 생산능력을 굳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년 대비 15~20% 성장'이란 올해 매출 전망치(Guidance)를 제시했다. 눈여겨 볼 대목은 여기에 아직 미국 록빌 공장 인수에 따른 매출 기여분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향후 인수 절차가 완료되고 실적이 반영될 경우, 실제 성장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재무 건전성 또한 안정적이다. 2025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48.4%, 차입금 비율은 12.3%로,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탄탄한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제3바이오캠퍼스 조성(2034년까지 7조 원 투자) ▲'삼성 오가노이드'를 통한 위탁연구(CRO) 영역 확장 ▲일본 도쿄 영업사무소를 통한 아시아 시장 공략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 공정 복잡도 증가, 대형 제약사들의 설비 부담 확대로 전문 CDMO 시장이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생산능력 확대, 포트폴리오 확대, 글로벌 고객사의 공급망 요구 수준에 맞춘 서비스로 대형 제약사와의 장기 계약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지난 19일 말했다.
한편 배당 정책과 관련해 회사는 "계획된 대규모 시설투자 집행이 본격화되며 누적 잉여현금흐름(FCF) 적자 구간이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대규모 투자 집행 기간에는 내부 유보를 통해 재무 안정성과 투자 실행력을 우선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3년 후 FCF 수준을 고려해 배당 정책 조정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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