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연합뉴스 |
전고점을 위협하던 원-달러 환율이 21일 이재명 대통령의 ‘구두 개입’으로 장중 10원 이상 뚝 떨어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3원 오른 1480.4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환율이 1480원을 넘은 것은 외환당국이 공식 개입에 나선 지난해 12월24일 이후 17거래일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방어선인 1480원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다 이 대통령의 환율 발언이 나온 직후 수직 하락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환율이 방금 1480원을 넘었다’며 고환율 대책을 묻자 “책임당국에 의하면 한두 달 정도 지나면 (환율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가능한 수단을 발굴하고 환율이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발언 이후 원-달러 환율은 불과 20여분 만에 10원 이상 급락해 1469원대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의 개입 물량이 하락 폭을 키웠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만에 하락해 6.8원 내린 1471.3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시중은행 외환(FX)분석가는 “대통령이 특정 환율 수준을 언급하며 시장 안정 의지를 직접 밝히자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경계감이 커지면서 매도 심리가 급격히 확산됐다”며 “다만, 1470원 미만에선 달러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받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은 국내 수급 쏠림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외 여건은 상방 압력이 커진 형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로 또다시 관세 위협에 나서자 국제금융시장에서 '셀 아메리카'(달러 자산 매도) 양상이 나타나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화 가치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와 엔화 약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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