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전문가들 "불참 이유로 보복할 수 있어…비슷한 국가들과 집단행동도 방법"
(워싱턴DC AFP=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두 번째 대통령 임기 1주년을 맞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자신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01.20.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도널드 트럼프 미극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에 영국·프랑스가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우리 정부가 합류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그린란드 병합'을 두고 미국과 갈등을 벌이는 유럽과 입장이 다른 만큼 전향적 태도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평화구상의 2단계의 핵심 조처로 마련해 자신이 직접 의장을 맡은 평화위원회와 관련해 "유엔이 더 많은 일을 해줘 평화위원회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며 "하지만 유엔은 내가 수많은 전쟁을 해결했음에도 나를 한 번도 도와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평화위원회가 유엔을 대체하길 원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럴 수 있다"(might)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위원회는 가자를 넘어 광범위한 국제 현안에 개입하려는 포석이다. 트럼프가 유엔의 역할을 노리는 한편 미국 대통령을 넘어 세계 대통령을 향한 야심을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평화위원회의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다. 종신 의장이 될 여지도 있다. 10억 달러(약 1조 4800억 원)를 내는 국가에 영구 회원국 자격을 부여하는 조건도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해 약 60개국 정상에 평화위원회 참여를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와 일본, 호주, 이스라엘 등 서방·친미 국가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벨라루스 등 반미 성향의 국가들도 포함됐다.
평화위원회는 본격적인 출범 이전부터 저항에 직면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평화위원회 참여를 거부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막대한 가입비 부담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가입 가능성을 이유로 거절했다고 영국 매체가 전했다.
프랑스와 영국 정상의 거절은 그린란드 병합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미국-유럽 간 갈등과 무관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불참선언 직후 프랑스산 와인에 200%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초청 거절 의사를 밝힌 영국을 향해서도 관세 등 추가적인 압박 수단을 활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정부도 고심에 빠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20일 언론공지를 통해 "미국 측의 초청에 따라 관련 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 이틀 내 결정될 사안이 아니"라며 "위원회의 성격이 어떤 것인지, 60여개국이 초청받았다고 하는데 어떤 국가가 참여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의 성격만큼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 행동도 우려된다. 초청을 거절한 프랑스를 향해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한 것처럼 미국이 위원회 가입을 놓고 관세 등 압박수단을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실리적 접근을 제안한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트럼프라는 인물을 보면 (초청에 불응할 경우) 어떤 형태로든지 우리한테 보복할 가능성이 있다"며 "위험 부담이 큰 상황에서 특별히 (위원회에) 안 들어갈 이유가 없다.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게 맞다 "고 밝혔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가자지역에서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다자주의 협의체에 한국이 참가한다는 명분도 있을 것"이라며 "초청받은 국가 중 한국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국가들과 집단행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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