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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리스크에 대형주 출렁…'5000피 발목잡나' 증권가 전망은

머니투데이 성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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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다보스포럼 연설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출입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출입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AFPBBNews=뉴스1


미국·유럽연합(EU)간 그린란드 갈등 리스크에도 21일 코스피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전날 애프터마켓에서 대형주들이 급락하는 등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증권가는 금융시장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전 세계에 관세를 부과키로 한 지난해 4월 '해방의 날' 대비 피해범위가 좁고 사태 악화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그린란드 사태로 관세전쟁이 금융시장으로 전이되는 것"이라며 "EU 주요국의 미국 자산·국채 매도와 은행의 달러 노출도 축소가 금융시장 변동성을 자극해 악순환이 생길 수 있고, 미국 소비를 견인하는 상류층 자산가격 하락을 촉발하며 소비여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관세전쟁 재개가 미국 11월 중간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최악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며 "선거를 앞두고 물가 리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EU 보유 미국 자산은 약 10조달러(1경4700조원) 규모다.

EU의 경제 보복수단으로 주목받은 '반강압조치(ACI)'에 대해 전문가들은 갈등 격화보다 완화를 유도할 요소라는 평가를 내놨다. 중국의 리투아니아 압박을 계기로 2023년 도입된 ACI는 미국 빅테크·금융사의 EU 역내 영업을 제한할 수단으로 거론된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CI 발동은 EU 과반의 표결이 필요하고, 사전 조사기간이 4개월이어서 발동 전에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임박한 리스크 요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당분간 숨 고르기 장세가 예상되지만, 과도한 공포심리에 따른 패닉셀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종국적으론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앞둔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소송 등 법적 제약도 트럼프 행정부에게는 부담"이라며 "결국 과장된 발언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카드는 많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 근거로 IEEPA를 내세웠지만, 하급심에서 패소한 채 상고심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일각에선 아시아권이 그린란드 갈등에 얽히지 않아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풀이도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EU 사이에 제한된 리스크라는 점에서 지난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국·일본·대만에 초점을 맞춘 상호관세 리스크와는 양상이 다르다"며 "한국 등이 글로벌 반도체 랠리를 견인 중인 점을 고려할 때, 그린란드발 지정학 리스크에서 아시아 증시가 상대적인 안전지대로 역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은 이날 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설이 예정된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으로 쏠린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국무·재무·상무장관, 대통령 중동특사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정부 대표단을 꾸렸다.


정희찬 삼성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갈등과 관련해 여러 당사자를 만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각에서 유엔을 대체할 것으로 예측하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헌장 서명식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차적으론 다음주 중반 예정된 매그니피센트7(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알파벳·엔비디아·테슬라) 실적시즌을 통해 순차적인 분위기 호전이 나타날 것이란 점을 기본 시나리오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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