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하는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오랫동안 개인·기관 투자자 모두에게 가장 널리 활용된 투자 정보다. ‘매수’ 의견이 붙고 목표주가가 상향되면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도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2013년 이후부터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로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시기는 2012년 이전에 사실상 한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이후에는 이러한 정보의 투자 가치가 거의 사라졌다는 결론이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애널리스트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투자가치’ 보고서에서 2000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약 70만 건의 기업 분석보고서를 토대로 투자의견(매수·보유·매도 등)과 목표주가를 종합한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한 달간 실제 주식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웃돌았는지 초과수익률을 살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21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로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시기는 2012년 이전에 사실상 한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이후에는 이러한 정보의 투자 가치가 거의 사라졌다는 결론이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애널리스트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투자가치’ 보고서에서 2000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약 70만 건의 기업 분석보고서를 토대로 투자의견(매수·보유·매도 등)과 목표주가를 종합한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한 달간 실제 주식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웃돌았는지 초과수익률을 살폈다.
전체 기간을 놓고 보면 결과는 비교적 분명했다. 투자의견이 높거나 최근 상향된 종목, 목표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크다고 평가된 종목들로 구성한 포트폴리오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초과수익이 관찰됐다. 특히 목표주가를 활용한 전략은 연 5.9% 수준의 초과수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의 장기 실적 개선이나 구조적 변화를 일정 부분 포착해 왔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런 성과를 시계열로 나눠 보면 그림이 달라진다. 5년 단위로 구간을 나눠 분석을 실시한 결과 2013년 이후에는 대부분의 전략에서 초과수익이 사라지거나 오히려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상향 종목만 골라 투자해도 시장을 이기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흥미로운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종목들조차 일부 기간에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손실을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애널리스트 정보가 더 이상 ‘알파(alpha)’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같은 흐름은 개인투자자들이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유통 위험이 높은 유튜브 등으로 정보 채널이 변화하는 풍토를 야기한 한 원인으로도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유튜브를 주요 경로로 꼽은 비중은 2022년 30%에서 2024년 41%로 늘었다(이데일리 기사 참조: ).
이같은 결과에 대해 김 선임연구위원은 애널리스트들의 낙관적인 편향성과 더불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변별력 약화를 우선 꼽았다. 2013년 이후 ‘매수’ 의견 비중은 크게 늘어난 반면, 최상위와 최하위 종목 간 변별력이 떨어지며 비슷한 평가를 받아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되는 정보력이 희석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데일리가 금융투자협회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증권사별 투자등급 비율을 분석한 결과, 국내 증권사 31곳 종목 리포트 매수 의견 비중은 평균 91.3%에 달했다. 외국계 증권사 12곳의 평균 60.2% 대비 31.1%포인트(p) 높은 수치다. 외국계 증권사는 ‘중립(보유)’ 의견 비중이 29.1%, 매도 의견 비중이 10.7%를 각각 차지했지만 한국계 증권사는 중립 의견 비중이 8.6%였고 매도 의견 비중은 0.1%에 그쳤다.
무엇보다 지난 2013년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발생한 CJ E&M의 미공개 실적정보 유출 사건 이후로 불공정거래 규제가 강화되면서 애널리스트의 정보 접근성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애널리스트와 기업간 정보 교류가 위축되면서 애널리스트의 고유 정보가 줄어들자 분석보고서가 공시자료 중심으로 획일화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에 김 선임연구위원은 “비재무정보와 공시정보의 품질을 높이고 기업과의 공식적 소통경로를 강화해 다양하고 복잡한 정보를 처리하는 애널리스트의 고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제언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