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차 로이터=뉴스1) 이창규 기자 =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로고. 2025.12.17./뉴스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제니차 로이터=뉴스1) 이창규 기자 |
'기묘한 이야기' 등 흥행작에 힘입어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를 전액 현금으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20일(현지시간) WBD의 스튜디오·스트리밍 사업부를 720억달러(약 106조원), 주당 27.75달러에 인수키로 한 기존 계약을 전액 현금 거래 방식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전액 현금 인수 제안은 경쟁 입찰자인 파라마운트가 현금 779억달러(약 115조원·주당 30달러)를 제시하며 적대적인 인수에 뛰어든 가운데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대해 파라마운트와 넷플릭스 사이에서 갈등하던 일부 WBD 주주를 설득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넷플리스는 당초 워너브라더스 인수 방안으로 주당 현금 23.25달러와 넷플릭스 주식 4.50달러를 제시했다. 변동성이 큰 주식 대신 확실한 현금을 주겠다고 수정제안, WBD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신은 파라마운트가 입찰안을 재차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와 WBD 인수를 두고 경쟁중인 '파라마운트'가 입찰가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WSJ는 "이 같은 넷플릭스의 발표는 워너브라더스가 파라마운트의 제안이 더 위험하다고 간주한 이후 나왔다"며 "파라마운트는 입찰 조건을 수정해왔지만 결정적으로 입찰가는 조정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넷플릭스는 같은 날 실적공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120억5000만달러(약 17조7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주당순이익(EPS)은 0.56달러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매출 119억7000만달러, EPS 0.55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순이익은 24억2000만달러(3조5600억원)로 같은 기간 약 29% 늘었다.
주목할 것은 유료회원수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유료 회원은 3억2500만명을 돌파했다. 전 세계 인구(약 80억명)의 4%가 넷플릭스를 시청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4분기 넷플릭스에서는 기묘한 이야기 외에도 '노바디 원츠 디스 시즌 2' '세일 선셋 시즌 9' 등이 인기를 끌었다. 국내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2)'도 주요 인기작으로 꼽힌다. 인기작에 힘입어 유료 회원 수가 늘고, 광고 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익이 늘어난 것이다.
다만 사업 실적과 별개로 넷플릭스의 WBD 인수 조건 변경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운 걸로 보인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5% 가까이 급락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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